[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나도 이승진처럼."
채지선은 두산 베어스의 2015년 신인 2차 1라운드 지명 투수다. 그만큼 큰 가능성을 가진 유망주였다. 하지만 두산에서 꽃을 피우지 못했다. 140㎞ 후반대의 빠른 공에 체인지업도 좋았지만 확실하게 자기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 25일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서 LG로 이적했다. LG는 빠른 공에 체인지업을 가진 채지선의 가능성을 봤다. LG 차명석 단장은 "1이닝만 던지게 하면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채지선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길 기대했다. 지난해 SK 와이번스에서 트레이드로 두산에 와서 성공한 이승진이 그가 바라는 길.
이승진은 지난해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왔다. 150㎞의 빠른 공을 뿌렸던 이승진은 두산에 올 때만 해도 구속이 줄어들었지만 2군에서 갈고 닦으며 구속을 끌어올려 새롭게 필승조가 돼 두산이 3위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채지선은 비록 이번 트레이드에서 함덕주에 가려져 있지만 중간 계투로 성공하고픈 각오를 드러냈다. "작년에 이승진이 트레이드로 왔을 때 잘했다. 나도 이승진처럼 LG에서 잘해서 미들맨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직구-체인지업의 투피치에서 벗어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채지선은 "원래 슬라이더와 커브도 던지는데 체인지업만 높게 평가 받았다"라며 "위기만 되면 체인지업만 던지다보니 투피치 투수가 됐다"라고 했다. 이어 "불펜 피칭할 때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더 많이 던지는데 시합 때는 체인지업만 던졌다. 올해는 슬라이더와 커브도 많이 구사하겠다"라고 했다.
채지선은 올시즌 두산 전지훈련 때 1군에서 시작했지만 최근엔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채지선은 "1군 캠프때 페이스가 안좋아서 내려갔는데 2군에서는 끌어올렸다. 좋은 상태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