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김)강률이가 많이 좋아진 게 팀에 큰 보탬이 됩니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우완 투수 김강률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년간의 마음 고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감독이다. 2018시즌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했던 김강률은 2019시즌을 재활로 통째 날렸다. 그리고 지난해. 마침내 부상 후유증을 털고 1군 복귀에 성공했다. 하지만 원래의 모습을 찾기까지에는 시간이 다소 부족했다.
초반에는 구속이 나오지 않아 고민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조급해졌다. 쫓기다보니 더더욱 투구에도 여유가 사라졌다. 김강률은 지난해 1군에서 30경기에 등판했지만 승리 상황보다는 다소 여유가 있을때 더 자주 나왔다. 타이트한 경기 상황에서 등판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올 시즌 김강률의 시작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1년간 적응 기간을 거친 후 점점 본인의 모습을 되찾는듯 하다. 김강률의 고민과 몸 상태를 잘 알고 있는 정재훈 투수코치도 "강률이가 지난해 구속이 안나오고 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지만, 반대로 본인이 어떻게 운동을 해야하고 루틴을 가져가야하는지를 확실히 정립한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페이스가 좋았던 김강률은 이제 구속도, 구위도 부상 이전의 궤도에 올라섰다.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오고, 구위도 한층 더 좋아졌다는 평가다. 투구시의 기복도 지난해보다 많이 줄였다.
김태형 감독은 김강률을 이승진, 박치국, 홍건희와 더불어 필승조로 구상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도 23일 한화전 1이닝 무실점, 26일 LG전 1⅓이닝 무실점으로 개막 준비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27일 SSG전을 앞둔 인터뷰에서 김태형 감독은 "김강률이 많이 좋아졌다. 강률이가 많이 좋아진 게 팀에 큰 보탬이 된다"며 웃었다. 감독 입장에서도 파이어볼러 불펜 투수의 반가운 귀환이다. 평균 연령이 낮은 두산의 불펜 구성상, 성실한 베테랑 투수가 필승조로 중심을 잡아준다면 불펜 운영에도 한층 더 여유가 생길 수 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