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더 먹고 가' 양치승이 가슴 아픈 가정사를 고백하며 참아왔던 눈물을 쏟았다.
28일 방송된 MBN 푸드멘터리 예능 '더 먹고 가(家)'에서는 헬스 트레이너 양치승이 솔직한 입담으로 임지호-강호동-황제성을 웃고 울렸다.
이날 양치승은 임지호 셰프가 정성스레 차려준 '칭찬 밥상'에 큰 감동을 받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속 이야기를 꺼냈다.
언제나 활기차고 의리 넘치는 모습으로 사랑받아온 그이지만, 어린 시절 아버지 때문에 온 가족이 상처받고 힘들었던 이야기를 털어놓다가 오열했다.
양치승은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없었다. 마음에 안들면 손이 올라갔다"며 힘들었던 유년 시절을 떠올린 뒤, "아버지가 70대가 되셨는데도 어머니에게 손찌검을 하더라. 결국 폭발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 후로 아버지를 8년 간 보지도 않았다는 양치승은 아버지의 임종 소식을 듣고 느낀 복잡, 미묘한 심경을 전했다.
양치승은 "슬픈거보다 사실은 좀 편안했다"면서 "이렇게 허무하게 가실건데 왜 이렇게 평생 가족들을 힘들게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양치승은 배우 성훈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우정을 키웠던 시절도 털어놨다.
허리디스크로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하게 된 양치승은 지인의 권유로 헬스장 사업을 처음 하게 됐다. 500명 회원의 이름을 다 외울만큼 성실했던 양치승. 그러나 이후 사람을 잘 믿는 양치승의 주변에 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고.
양치승은 "믿었던 후배에게 헬스장을 맡겼는데, 이중장부를 쓰면서 뒤통수를 맞았다. 계약서도 안 썼다"며 "손해 규모는 몇 십억 정도 된다"면서 헬스장 5개 지점을 폐업하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4년이 흘러 이틀을 술로 보내고 깨어난 아침, 거울 속 사람, 돈 잃고 인생까지 허비하고 있던 자신의 모습에 '내 인생도 없어진다'는 생각에 다시 운동에 전념, 힘든 시간을 버틴 끝에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찾아왔다. 바로 배우 성훈의 MBC '나 혼자 산다' 출연 제의였다. 그가 등장할 때마다 시청률은 고공행진, 이후 본격적으로 방송에 입문하게 됐다. 양치승은 성훈의 과거도 떠올렸다. 헬스장 회비를 못 낼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던 성훈. 뒤늦게 성훈이 지인에게 회비를 빌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양치승. 힘들다고 말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아무말도 하지 않았던 성훈에 양치승은 "그게 너무 고마웠다. 그날부터 '회비에 신경쓰지 말고 다녀라'고 했다"며 우정을 드러냈다.
이때 양치승은 "둘이서 이야기 할 때 성훈이가 나를 키웠다고 하는데, 사실은 성훈이를 내가 키운거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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