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이것이 대한민국 여축 클래스!" '美리거'이소담이 쏘아올린 대포알 데뷔골

by

대한민국 여자축구 에이스 이소담(27·스카이블루FC)이 미국 진출 후 첫 골을 터뜨렸다.

이소담은 29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아우디필드에서 펼쳐진 스카이블루FC와 워싱턴스피릿의 프리시즌 데뷔전 1-1로 팽팽하던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후반 15분 특유의 호쾌한 논스톱 발리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동료가 머리로 뚝 떨궈준 볼이 밭끝에 닿자마자 원터치, 한치의 주저함 없이 슈팅을 날렸다. 강력한 중거리 대포알 슈팅은 상대 골문에 보기좋게 메다꽂혔다.

새 시즌을 앞둔 이소담이 미국 무대에서 기록한 첫 골이자 데뷔골이다. 이소담의 환상 발리골에 힘입어 스카이블루FC는 2대1로 승리했다.

스카이블루FC는 경기 직후 홈페이지, SNS에 이소담의 발리 원더골 영상을 공개했고 이소담을 영입한 프레야 쿰비 감독은 '엄청난 데뷔골(What a debut goal!)'이라는 한줄로 흡족함을 표했다. 팬과 동료들 역시 SNS를 통해 '말문을 막히게 하는(speechless) 골' '로켓포인 줄…' '저 선수, 잘 뽑았다' 등 폭풍찬사를 쏟아냈다.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우승 주역인 이소담은 인천 현대제철의 리그 8연패 직후인 지난 1월 미국여자축구리그(NWSL) 스카이블루FC로 깜짝 이적 소식을 알렸다. 한국 여자축구 선수의 미국 무대 진출은 2016년 웨스턴 뉴욕 플래시, 전가을에 이어 두 번째. 2015년, 2019년 두 번의 여자월드컵에서 세계의 벽을 실감한 이소담은 더 높은 성장을 위해 더 큰 무대로의 도전을 망설이지 않았다. 2개월여의 훈련 끝에 처음 나선 그라운드에서 '미국 여자축구 레전드' 칼리 로이드, '지소연 절친' 일본 국대 출신 가와스미 나호미 등과 함께 발을 맞추며 한국 여자축구 에이스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스카이블루FC는 내달 15일 NWSL 챌린지컵 올란도 원정으로 시즌을 본격 시작한다. 이날 워싱턴전은 개막 전 마지막 프리시즌 경기였다. 이소담의 활약 속에 스카이블루FC는 프리시즌 3연전에서 3연승하며 새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데뷔골 직후 이소담은 "NSWL 무대에 데뷔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너무 행복한 일인데 그런 경기에서 골까지 넣어서 너무 행복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도와준 동료들에게 감사한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라운드 밖 생활에서도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잘 적응할수 있도록 너무 많이 도와주고 있다.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 경기도 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직접 몸으로 부딪쳐본 '세계 최강'미국 여자축구 그라운드는 어땠을까. 이소담은 "경기를 더 뛰어봐야 알겠지만 압박 타이밍이나 스피드, 힘같은 부분이 정말 많이 다르다. 거기에 기술까지 갖고 있어 정말 쉽지 않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나는 꿈을 좇아 미국까지왔다. 그 간절한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다해 부딪칠 것"이라며 눈을 빛냈다.

스카이블루FC는 미국 여자축구 '리빙 레전드' 칼리 로이드가 뛰고 있는 팀이다. 이소담은 "로이드도 지난 시즌 부상으로 힘들었다가, 올 시즌 완전한 몸 상태로 돌아왔다. 팀 전체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저 또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팀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뛰다 보면 올 시즌엔 정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새 시즌 기대와 희망을 노래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