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작년엔 '어떻게 하지?'라는 고민이 있었다. 올해는 '(이 선수들을)다 어떻게 쓰지?'라는 고민이 있다."
작년과는 다르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둔 롯데 자이언츠는 터질듯한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다.
허문회 감독은 30일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개막 엔트리는 거의 확정됐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투수 1명, 타자 1~2명 정도 고민이 있을 뿐이다. 선발진도, 포수도, 중견수도 결정했다. 오늘 경기는 전력 점검보다는 야간경기 감각 익히는 차우너이다. 포수는 2인 체제로 갈 생각"이라며 "선수들이 이제는 눈치챈 것 같다. 엔트리 숫자는 정해져있다보니 나도 안타깝다"는 속내를 전했다.
이날을 끝으로 지난 2월 1일 스프링캠프 시작 이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거친 개막 준비가 모두 완료됐다. 롯데는 4월 1일 청백전을 통해 마지막 점검을 가진 뒤 3일 SSG 랜더스와의 개막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롯데는 일찌감치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를 개막전 선발로 예고한 상황. 허 감독은 "변칙보단 순리대로 가겠다. 우린 위를 보고 올라가야하는 팀이니까"라며 "제일 잘하는 선수가 1선발, 그 다음이 2선발"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선수가 없어서가 아니라, 좋은 선수가 많아서 고민도 많다. '어떻게 하지?' 싶었던 작년과 다르다. 올해는 이 좋은 선수들을 어떻게 쓰지? 라는 고민이 내 마음을 흔들고 있다"며 웃은 뒤 "작년에 실수한 선수들이 아쉬워하기에 앞서 감독 코치들 눈치를 보는 걸 보고 많이 안타까웠다. 자기 야구를 해야한다. 올해는 그런 모습이 좀 없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