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해 나이 28세. 빅리그 데뷔 3년차에 112이닝 밖에 던지지 않은 싱싱한 어깨. 3년간 34홀드를 올린 촉망받는 필승조 불펜.
'염소의 저주'를 깨뜨린 명장의 만류도 유망주의 돌연한 은퇴 결심을 막지 못했다. LA 에인절스의 불펜 투수 타이 버트리는 4일(한국시각) 깜짝 은퇴를 선언했다.
버트리는 "내가 그 동안 야구를 해왔던 이유는 나를 믿지 않는 모든 놈들에게 메이저리그(MLB) 야구선수로서의 내 재능을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시간 동안 난 이미 그것을 해냈다"고 밝혔다.
이어 "내게 야구는 점점 승부가 아닌 비지니스로 변했다.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거나,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은 내 꿈이 아니었다"면서 "단지 돈을 벌기 위해 메이저리그에서 뛰다보니, 야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급격하게 식은 것을 알았다"고 고백했다.
버트리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2018년 16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어 2019년에는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72경기 72⅓이닝 6승7패 3.98을 기록, LA 에인절스의 불펜 한축을 책임졌다.
하지만 단 한 시즌만에 흔들렸다.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지난해에는 2승3패 26⅓이닝 5.81로 부진했다. 이어 올해 스프링캠프 도중 제구에 어려움을 겪은 끝에 26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버트리는 "그래서 지난 스토브리그에 평소보다 몇배 더 열심히 했다, 하지만 야구가 나 자신이 원했던 일인지 의문을 갖게 됐다"며 은퇴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3년간 버트리가 출전한 115경기는 MLB 투수 전체 중 4위였다. 통산 성적은 8승11패 평균자책점 4.30이다.
일단 에인절스 측은 갑작스런 소식에 크게 당황하고 있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월드시리즈에서 2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16년 시카고 컵스를 이끌고 '염소의 저주'를 깨뜨린 명장이다. 하지만 버트리의 은퇴 의사를 돌리진 못했다.
매든 감독은 "재미와 열정을 잃었을 땐 하지 않는게 맞다. 버트리의 뜻을 존중한다"면서도 "계속 그와 연락하며 내가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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