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개막 후 4연패. 21세기 들어 처음이다. 승리가 없었던 NC, 한화가 첫 승을 거두면서 삼성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타선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클러치 상황에서 좀처럼 해결이 안되고 있다,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줄 홈런도 없다. 4경기째 홈런 제로다. 여기에 경기 운 마저 지독하게 따르지 않는다.
삼성은 7일 잠실 두산전에서 0대1로 석패했다. 두산의 7안타 보다 많은 9안타를 쳤지만 단 한점도 득점하지 못했다. 두산의 질식수비가 일차 원인. 하지만 운도 따르지 않았다.
9이닝 중 무려 7이닝을 스코어링 포지션에 보냈지만 결국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팬들로선 고구마 타선에 가슴을 칠 수 밖에 없었던 경기.
그나마 위안은 마운드였다.
선발 원태인이 5이닝 5K 1실점으로 호투했다. 김대우는 2이닝 퍼펙투로 뒤를 받쳤다.
지키는 야구만 된다면 삼성의 연패는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다. 좋든 나쁘든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본적 우려도 있다.
우선, 타선 침체가 시즌 초부터 마운드에 부정적 여파를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선발, 불펜진 모두 빈곤한 득점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편안한 피칭이 이뤄질 수 없다. 너무 잘 던지려다 오히려 꼬일 수가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자칫 패배의식의 고착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은 지난 5년 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승리보다 패배가 많았다.
알찬 전력 보강 속 그 어느 때보다 장밋빛 희망으로 맞은 시즌. 하지만 뚜껑을 열자 현실은 달라진 게 없다.
개막 직전, 투-타 주력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드리운 그림자가 현실이 되고 있다. 개막 연패가 자칫 선수단 전체에 부정적 분위기를 던질 수 있다.
시즌은 길다. 어느 팀이나 업 다운이 있다. 매를 일찍 맞고 있다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패배 의식은 그 어떤 강적 보다 무서운 내부의 적이기 때문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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