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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화에 딸 이름 새기고 달린 이대성, 벼랑 끝 오리온 구할 수 있을까

김가을 기자
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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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고양 오리온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아버지가 된 이대성(고양 오리온), 위기의 팀을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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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의 에이스' 이대성(31)은 지난 7일 3.7㎏의 건강한 딸 은유를 품에 안았다.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다는 기분 좋은 소식.

'아버지'라는 이름을 달고 뛰는 첫 번째 포스트시즌.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다. 그는 출산한 아내의 곁을 지키느라 잠시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 여파 탓인지 이대성은 지난 10일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13점-2리바운드에 그쳤다. 팀은 63대85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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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악물었다. 이대성은 2차전을 앞두고 농구화에 딸의 이름을 새겼다. 운동화에 정성스레 새겨 넣은 딸의 이름. 이대성은 경기 초반부터 매서운 손끝을 자랑했다. 그는 1쿼터에만 6점을 넣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자신의 공격은 물론이고 동료들의 움직임을 살피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대성은 이날 양 팀 통틀어 유일하게 4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19점-5어시스트-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승리는 혼자 완성할 수 없었다. 부상으로 이탈한 이승현의 빈자리, 무득점에 묶인 데빈 윌리엄스의 부진 속 팀은 77대85로 패했다.

홈에서 1~2차전을 내준 오리온. 벼랑 끝이다. 자칫 14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이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오리온에는 결승전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확실한 반전 카드는 없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부상인) 이승현이 면담을 요청했다. 마음과 열정은 정말 고맙다. 하지만 인대가 끊어졌다. 발목이 삐끗한 정도라면 참고한다는 걸 이해하겠지만, 여기서 더 삐끗하면 심각해질 수 있다"며 제외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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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이대성이다. 단순히 그의 득점력만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강 감독은 "우리 팀에 PO를 제대로 경험한 선수가 이대성과 허일영 밖에 없다. 베테랑들이 해줘야 한다"며 코트 안팎에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대성 역시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 그는 3차전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대성은 "좋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팀이 승리해서 은유한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딸의 이름을 새기고 달리는 이대성. 그가 아버지의 이름으로 오리온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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