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3일 인천 랜더스필드.
SSG 랜더스의 이날 선발 투수는 윌머 폰트. 폰트는 지난 7일 인천 한화전에서 2이닝 4안타 3볼넷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최고 구속 154㎞의 직구는 위력적이었지만, 단 두 이닝을 막는데 무려 71개의 공을 던졌다. 시범경기 직전 어깨 통증으로 실전 체크를 하지 못한 여파가 컸다는 시선도 있었지만, 스트라이크-볼의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날 정도로 제구가 안됐다.
'디펜딩챔피언' NC 다이노스를 상대하는 폰트가 한화전 경험을 살려 호투할 것이라는 기대와 또 다시 제구 불안에 울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공존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한화전) 다음날 폰트 곁으로 다가가 '경기를 하다 보면 컨디션이 올라올테니 너무 신경쓰지 말라'는 이야기 정도만 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감독은 폰트가 실전 감각을 찾으면 충분히 좋은 투구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사실 내 기준에선 폰트가 캠프,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 정상적으로 공을 던지는 루틴이나 갯수를 못 맞췄다. 던질 타이밍에 이탈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며 "세 번째 경기부터는 (폰트가) 정상적인 페이스를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간이 흐르면 폰트가 안정적인 구위를 펼쳐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NC전에서 폰트는 또 다시 첫 회부터 흔들렸다.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노진혁에 우전 안타를 내줬고, 나성범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직구가 우중간 투런포가 되면서 2실점 했다. 2회는 실점 없이 넘어갔지만, 투구수는 이날 예정된 80개에서 절반을 넘긴 48개. 또다시 5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갈 것이라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러나 폰트는 이후 스스로 안정을 찾았다. 3회를 삼자 범퇴 처리한 뒤, 4회와 5회 잇달아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안정감 있는 투구로 실점을 막았다. 5회말 2사후엔 최주환의 실책으로 2, 3루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양의지를 뜬공 처리하면서 기어이 이닝을 마쳤다. 앞서 제한 투구수를 넘긴 시점에서 SSG 조웅천 투수 코치에게 이닝을 마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결국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 투구수는 96개.
이날 폰트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5㎞. 몸에 맞는 공 하나를 내줬을 뿐, 5회가 돼서야 첫 볼넷을 내줄 정도로 제구도 괜찮았다. 비록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이날 폰트의 투구는 SSG에 새로운 기대감을 품게 하기에 충분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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