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홈런은 중심타선이 살아나면 나오는 것이다. (중심타선이)오늘 밤 뜨거울 것이다."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이 4번타자 최형우의 화끈한 대포 두 방에 홈런 갈증을 말끔히 풀었다. KIA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최형우가 날린 투런홈런 2개를 앞세워 6대3으로 승리했다.
KIA는 전날까지 팀 홈런이 1개 뿐이었다. 최형우가 지난 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고척경기에서 6회초 날린 우월 솔로홈런이 유일했다. 이후 2주 동안 KIA 더그아웃에선 하이파이브를 볼 수 없었다.
이날 LG전을 앞두고 윌리엄스 감독은 타자들의 대포 침묵에 대해 "3,4,5,6번 타자가 치면 된다. 중심타자들이 살아나면 팀 홈런은 따라온다"면서 "터커, 최형우, 나지완이 쳐주길 바란다. 그들은 오늘 밤부터 뜨거워질 것"이라며 이들의 활약을 예고했다. 막연한 기대감이지만, 중심타자들에 대한 믿음이 묻어났다.
최형우가 응답했다. 그가 한 경기에서 홈런 2방을 작렬한 건 지난해 10월 7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개인통산 2000안타 고지도 점령했다.
1회초 2사 2루서 첫 타석에 나선 최형우는 LG 선발 정찬헌의 142㎞ 몸쪽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어 2-0으로 앞선 5회 2사 1루서는 정찬헌의 141㎞ 몸쪽 낮은 코스를 파고든 투심을 끌어당겨 또다시 우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홈런 2개 모두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가는 총알 타구였다.
2002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한 최형우는 지난해까지 통산 1986안타를 때렸고, 올시즌 들어 전날까지 1998안타를 친 뒤 이날 안타 2개를 몰아치며 마침내 역대 12번째로 2000안타 고지에 깃발을 세웠다. 통산 1722경기 만에 달성한 것으로 이병규(현 LG 트윈스 코치)의 1653경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소 경기로 대기록을 세웠다. 시즌 2호와 3호 홈런이 통산 1999안타, 2000안타로 기록됐다.
5타수 2안타 4타점을 때린 최형우는 시즌 타율 2할4푼1리에 3홈런, 11타점을 마크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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