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병규야 우리가 움직이면 밝아지지 않겠나."
서른 아홉살과 서른 여덟살의 최고참 선수 2명이 수비가 끝날 때마다 일어나 더그아웃 앞으로 나갔다. 바로 수비를 마치고 들어오는 선수들을 맞이하기 위해서다.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39)와 이병규(38)이 후배들 기살리기에 나섰다. 수비가 끝날 때마다 더그아웃 앞으로 나가 선수들을 맞이하기 시작한 것. 더그아웃 입구 양쪽에 서서 선수들과 기합을 넣으며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했다.
지난 20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부터 하기 시작했다고.
이대호는 "팀 분위기가 떨어지는 것 같아서 병규에게 '우리가 움직이면 밝아지지 않겠나'라고 하고 나가서 하이파이브를 하자고 했다"면서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었다"라고 했다. 롯데는 지난 주말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서 17,18일 2경기 연속 영봉패의 굴욕을 맛봤다. 타격의 팀 롯데가 이틀 동안 18이닝 연속 무득점을 기록한 것. 당연히 팀 분위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인데 프로생활 21년차인 이대호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직접 나선 것.
세리머니에도 적극적이다. 선수단에서 공모를 통해 뽑은 '알통 세리머니'도 빠지지 않고 하면서 동료들과 하나가 되고 있다. 이대호는 "선수들이 정한 것이니 해야하는데 부끄럽게 하면 더 부끄러울 것 같아서 당당하게 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베테랑들의 작은 노력이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롯데는 20일 두산전서 안치홍의 만루포 등 홈런 3방 등으로 10점을 뽑아 승리하더니 21일에도 10대9의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대호는 21일엔 스리런포 등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4번타자의 위용까지 뽐냈다.
이대호는 "연승을 했기 때문에 시즌 끝날 때까지 해볼 생각이다"라며 웃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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