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차곡차곡 쌓아올린 위대한 발걸음. 삼성 오승환이 40년 KBO 리그 마무리 역사의 금자탑을 쌓았다.
개인 통산 첫 300세이브. 숫자만큼 의미 있는 건 전문 마무리 투수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점이다.
오승환은 명실상부 전문 마무리 투수였다. 입단 첫 시즌부터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일본과 미국에서도 불펜 필승조와 마무리를 오갔다.
역사적 대기록 앞에서 '돌부처'는 담담했다.
세이브 상황이 나오지 않아 12일 간 미뤄진 기록. 아홉수가 길었다. 평소 "빨리 (기록달성을) 했으면 좋겠다"며 무덤덤 하게 말하던 오승환. 대기록이 달성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에게 중요한 건 과거가 아닌 현재, 그리고 미래였다.
여러가지 생각이 복잡했을 것이라는 질문에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300세이브란 걸 알고 있었고, 1점 차 리드를 9회에 잡았기 때문에 이런 경기는 깔끔하게 막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홀가분하다. 오늘 기록 달성을 계기로 더 안정적인 피칭을 하도록 하겠다"고 내일을 이야기 했다. '계속 미뤄진 대기록'에 대해 그는 "조바심 낼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내 컨디션을 찾는 게 우선이었다. 심리적 압박은 없었다"고 말했다.
늘 무덤덤한 오승환. 그도 300세이브 대기록 앞에서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터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 하는 순간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마운드에서 걸어내려왔다.
포수 강민호가 오승환보다 더 기뻐하며 다가왔다. 90도 인사로 한국프로야구 전설적 마무리의 대기록 앞에 경의를 표했다. 쑥스러운 미소와 함께 답례 인사로 목례를 한 오승환은 강민호와 포옹하며 기록 달성의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오승환의 이야기 결은 살짝 달랐다.
'평소 같지 않았던 제스처'에 대해 묻자 오승환은 "300세이브 의미보다 최근 경기에서 실점이 잦았는데 이날 실점을 하지 않은 데 대한 기쁨이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가장 기억나는 세이브'를 묻자 그는 "바로 오늘 세이브"라며 "매 순간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었다. 당분간 오늘 세이브가 기억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세이브를 더 할지 모르지만 팬 분들과 응원 속에 힘을 내겠다"고 앞으로를 이야기 했다.
화려했던 과거가 아닌 지금 이순간, 그리고 미래를 조준한 오승환.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축하 통과의례가 있었다. 인터뷰 직후 후배들의 난입으로 얼굴이 케이크 크림으로 하얗게 뒤덮혔다. 돌부처의 희미한 미소가 크림 속에서 하얗게 번지는 순간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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