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막연한 믿음보다는 확실한 결단을 택했다. 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 명의 자원을 발견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5일 경기를 앞두고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키움은 7연패에 빠지는 등 시즌 초반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사령탑 첫해를 보내고 있는 홍원기 감독은 시즌 초반 부진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홍 감독은 "결정이 한 템포씩 느리지 않았나 싶다. 연패 기간 동안에도 이런 결정이 쌓이다 보니 선수들도 승리에 대한 압박감이 심해진 거 같다"라며 "내 시행착오"라고 자책했다. 아울러 홍원기 감독은 "믿고 기다릴 때와 과감하게 선택해야할 때가 있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홍원기 감독의 깨달음은 라인업 변화에서 나타났다. 키움에는 그동안 KBO리그를 대표하는 박병호가 4번타자로 확실한 자리를 잡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가운데 홈런은 21개를 때려냈지만, 타율 2할2푼3리 떨어져 정확성에서 애를 먹었던 박병호는 올 시즌에도 타율이 2할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22일 대전 한화전부터 박병호를 대신해서 김웅빈을 4번타자로 넣었다. 홍 감독은 박병호의 부진 이유에 대해 "큰 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심리적인 이유가 있는 거 같다"라며 "작년에 부상으로 잘 치지 못했던 만큼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 같고, 올해 주장으로서의 책임감, 연패의 압박감까지 심해지면서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은 거 같다"고 짚었다.
아울러 홍 감독은 "고정관념을 깨야겠다. 박병호가 팀을 대표하는 4번타자로 활약하기는 했지만, 팀을 위해서 생각을 달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4번타자로 나서게 된 김웅빈은 지난해 73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았던 자원이다. 올 시즌 4번타자로 나서지 않았을 뿐 5번과 6번 자리에 배치돼 해결사 역할을 해주길 기대받았다.
4번타자 자리가 부담될 법도 했지만, 김웅빈은 첫 4번타자 출장에서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김웅빈의 활약에 키움은 7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김웅빈의 배트는 거침없이 돌았다. 23일에는 침묵했지만, 24일과 25일 각각 3안타와 2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고감도의 타격 감각을 유지했다. 4번타자로 나선 경기에서 타율은 3할8푼9리(18타수 7안타)나 됐다.
김웅빈도 4번타자로서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김웅빈은 "4번 타자라는 자리가 타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자리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처음에는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욕심을 부렸지만 타석마다 집중해서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4번 타자라는 자리보다는 네 번째 타자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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