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늘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단순히 한 경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주 던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이 큰 꿈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개막을 마이너리그에서 맞았던 양현종은 27일(이하 한국시각) 처음으로 빅리그에 콜업됐고, 곧바로 이날 LA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 투입됐다. 선발 투수 조던 라일즈가 2⅔이닝 7실점으로 물러난 후, 양현종이 3회초 2사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았다.
5회까지 7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기록하는 등 긴장감 속에서 데뷔전을 치른 양현종은 4⅓이닝 5안타(1홈런) 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6회 빗맞은 타구들이 안타가 되면서 나온 1실점과 7회 호세 이글레시아스에게 허용한 홈런이 아쉽지만, 양현종은 씩씩하게 롱릴리프 임무를 완수해냈다.
이날 텍사스가 4대9로 완패했지만 양현종의 데뷔전은 다음 기회에 대한 희망을 남겼다. 특히 에인절스의 '투타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와의 한일 맞대결도 주목받았다. 오타니는 양현종을 상대한 첫 타석에서 초구 기습 번트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경기 후 양현종은 화상 인터뷰에 참석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오늘 마이너리그 팀에 내려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대기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구단 직원이 오후 2시쯤 '축하한다'면서 야구장으로 나오라는 이야기(콜업)를 했다"고 정신없었던 빅리그 첫날을 돌아봤다.
"택시 스쿼드로 있으면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많이 봤다. 그래서 크게 긴장하지는 않았다"는 양현종은 "오랜만에 팬들 앞에서 던졌기 때문에 재미있게 했다. 강한 공을 던지려고 했다. 한국에서 많은 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첫 도전에서 잘 던져야 나를 믿어줄거라고 생각했고,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고 싶었다. 안타를 맞았지만 첫 등판치고는 잘 던지고 내려온 것 같다"고 덤덤하게 소회를 밝혔다.
꿈에 대한 도전 하나로 미국을 건너간 양현종이지만, 개막을 마이너리그에서 맞게 됐을 때의 좌절감도 있었다. 양현종은 "말 그대로 꿈의 무대인 것 같다. 오늘을 위해 캠프에서부터 많은 노력을 했고, 단순히 한 경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주 던져 좋은 선수로 기억에 남고싶다"면서 "캠프에서부터 기분 좋은 상상을 많이 했는데 현실이 되지 않아 힘들었다. 여기 있는 60일이 넘는 시간 동안 손 혁 전 감독님과 최인국 대표(에이전시)님이 많은 힘을 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는 류현진도 양현종의 데뷔전을 축하했다. "현진이형이 '콜업 축하한다. 잘 던졌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나도 앞으로 이 꿈의 무대에서 더 많이 던지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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