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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권석장 표 첫 사극"..정일우·권유리·신현수 '보쌈'이 훔친 관계성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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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권석장 표 첫 사극 '보쌈'이 안방을 찾는다.

30일 오후 MBN은 10주년 특집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김지수 박철 극본, 권석장 연출) 제작발표회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행사에는 정일우, 권유리, 신현수가 참석했다.

'보쌈'은 광해군 치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생계형 보쌈꾼이 실수로 옹주를 보쌈하며 펼쳐지는 로맨스 사극으로, 다채로운 캐릭터와 흡인력 있는 전개를 더한 새로운 퓨전 사극. '파스타', '골든타임', '부암동 복수자들' 등을 연출한 권석장 감독과 '의가형제', '아들 녀석들' 등을 집필한 김지수 작가, 신예 박철 작가가 의기투합해 제작했다.

사극에서 이름을 떨친 정일우가 생계형 보쌈꾼 바우를 연기하고, 권유리는 옹주 수경을 연기한다. 또한 신현수는 수경의 시동생이자 이이첨(이재용)의 아들인 이대엽을 연기할 예정이다.

권석장 PD는 이날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담아 영상을 통해 인사를 전했다. 권 PD는 "보쌈은 스스로의 의지가 아니라 외부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운명지어진 사람들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이야기다. 태어나면서부터 외부에서 '이렇게 살아라'라고 주어진 운명을 받은 사람들이 일탈해서 다른 삶을 찾아 꿈꾸는 과정을 그렸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보쌈'은 권석장 PD가 만드는 첫 사극. 권 PD는 "감정의 스펙트럼이 넓은 점이 연출하기 쉽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도 않더라. 되게 어려운데, 사극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음에도 어떤 점에서는 넘나드는 점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고 밝혔다.

특히 '보쌈'은 세 남녀의 소용돌이 치는 욕망과 섬세한 감정선이 주가 되는 작품. 권 PD는 "제한이 있지만 그 안에서 뭔가 자신의 욕망을 표현하고 감정을 토로하는 것들이 아슬아슬한 경계 내에서도 요동치는 것이 사극의 큰 매력이다"라고 전했다.

배우들의 조합도 좋았다. 입을 모아 "권석장 PD의 첫 사극이라 출연하게 됐다"고 말한 배우들에 대해 권 PD는 칭찬하며 믿음을 드러냈다. 권석장 PD는 "정일우는 사극을 여러 편 해서 업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리 만나서 얘기해보니 욕심이 많고 연기와 자기 지향점에 대한 갈증도 컸다. 그런 점이 훌륭한 태도라고 봤다. 뭔가를 해왔던 것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아가려고 하는 것을 피력하고 나와 함께 작업하면 충족할 수 있겠다고 얘기해서 제가 설득당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유리 씨는 옹주라는 캐릭터가 본질적으로 갖고 있는 어떤 의미에 있어서는 품위랄까 기품이 중요했다. 첫 미팅 때 특별히 꾸미지 않아도 그런 모습이 되게 자연스럽게 나왔다"며 "신현수 씨는 신인답지 않게 안정된 느낌을 준다. 딕션부터 시작해서 시선처리가 안정감을 줬기 때문에 세 명의 조합이 되게 각자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재밌는 삼각형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도 칭찬했다.

특히 '보쌈'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다룬다는 점에서도 흥미를 유발했던 바. 직접 생계형 보쌈꾼이 되는 정일우는 "보쌈이란 소재가 전에는 다뤄지지 않았던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며 "자료를 찾아봤는데 낯설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보쌈자루 안의 이야기들을 잘 만들어보자고 했었다. 낯설지만, 시청자 분들께는 신선하게 다가가지 않을까 싶었다"며 "보쌈을 하는 행위 자체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담을 타거나 뛰어가야 해서 어깨에 올리는 것이 가장 쉽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사극 5회차인 정일우와 첫 사극 도전을 앞둔 권유리의 호흡에도 관심이 쏠렸던 바. 정일우는 "기존엔 제가 왕족을 많이 했어서 편하게 촬영했는데, 이번엔 제가 수염도 처음 붙이고, 장발의 가발도 처음 붙이고 촬영하는데 그 부분만 두 시간을 넘게 분장을 했다. 그런 분장으로 거친 바우의 역할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에 그렇게 준비했는데, 거친 외양 속에 따뜻하고 올곧은 부분이 있는 캐릭터로 상반된 매력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반면 권유리는 "저한데는 모든 게 처음이어서 낯설었던 거 같다. 사극 톤이라든지, 단어 같은 것들이 생소해서 발음하기에도 어려웠다. 촬영을 하다보니 의상이나 분장, 공간이 주는 힘 때문에 몰입을 하는 데 좀 더 도움을 받았던 거 같다. 하다보니 적응하게 됐다"며 "좋았던 건 오히려 처음에는 의상과 분장이 불편했는데 나중엔 의상과 분장 덕분에 몰입하게 됐다. 현대극과는 다른 사극의 매력을 보쌈을 통해 알게된 거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관전포인트로 '복잡한 감정선'을 꼽았다. 정일우는 "저희가 감정선이 굉장히 복잡하다. 수경과 바우는 악연으로 시작해 인연이 되는 과정에서 서로가 부딪히며 유대감이 생기고, 수경이와 대엽의 사이에 바우가 끼어들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시청자 분들이 저희의 복잡한 감정선을 따라가주시면 드라마를 보시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권유리는 "악연으로 시작했지만, 서로에게 서로밖에 없는 감정이 발생한다. 그 안에 따뜻한 위로가 있으니 그 지점을 잘 봐주시면 좋겠다"며 "저희 드라마는 관계성 맛집이다. 세 사람의 관계를 보시며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현수는 "셋이 서로를 지켜주기 위해서 그 마음으로 다가가는데 그런 지점에서 갈등이 생기고 그런 것들이 이 셋의 로맨스가 재미있는 거 같다. 서로를 위함에서 갈등들이 성장하기 ‹š문에 그런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보쌈'은 1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