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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 5일은 어린이날이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손위생의 날'이다. 작년부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손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비교적 사용이 간편한 알코올성 손소독제는 감염예방을 위해 실내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공원 등에도 비치되어 있다. 하루 평균 10회 이상 손 세정하는 현대인의 손 상태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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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효과 비슷해도 성분에 따라 피부염 유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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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 제품 가운데 염기성(pH 9~10)인 비누는 이물질과 바이러스(지질막)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염기성인 비누는 피부 표면의 유익한 세포내 지질을 제거하고 피부 표면(각질층)의 피부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이는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외부 자극에 대한 민감성을 증가시켜 피부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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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균 손세정제는 비누나 합성세제에 향균 물질이 포함된 제품이다. 이러한 향균 성분은 바이러스 세포막의 구조를 파괴하는데, 성분에 따라 피부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손 세정 후 보습이 가장 중요…자극적 성분 없는 제품 골라야
손을 지나치게 자주 씻으면서 보습제를 바르지 않는 습관은 피부염을 유발시키는 악습관이다. 손 세정과 연관된 피부염은 주로 자극 접촉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을 들 수 있다. 발병 초기에는 주로 홍반, 부종, 물집 등이 나타나며, 이후 딱지와 각질이 생긴다. 만성질환으로 발전되면 피부가 굳은살처럼 두꺼워질 수 있다.
손 세정에 의한 자극 접촉 피부염의 원인으로는 잦은 손 씻기, 보습제를 바르지 않고 장갑을 착용하는 것, 강한 세제 및 첨가물 등이 알려져 있다. 원인 물질에 자주, 오래 노출될수록 자극 접촉 피부염 발생률이 증가한다. 특히 2020년 미국 접촉 피부염 학회 연구자료에 따르면, '보건의료 종사자 직업상 피부질환'의 약 80%는 손 위생과 관련한 접촉 피부염에 해당했다.
세제나 뜨거운 물, 요오드, 항균 성분, 화학첨가물(향료, 보존제, 계면활성제 등) 등 화학·물리적 자극원은 정상적인 피부장벽 기능을 손상시켜 피부를 건조하게 한다. 손상된 피부에서는 염증성 '사이토카인'(면역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 분비를 유도해 피부장벽을 손상시키고,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된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한별 교수는 "보습제가 함유된 알코올성 손 세정제는 보습제가 포함되지 않은 손 위생 제품들에 비해 자극 접촉 피부염의 발생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도 자주 손을 씻을수록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손 위생과 연관되어 알려진 알레르기 항원으로는 방부제, 계면활성제, 항균 물질, 향료 등이 있다. 알코올성 손 세정제에 포함된 프로필렌 글리콜이나 향료도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손 위생과 연관된 피부 건조 및 피부염은 보습제 사용으로 예방 및 치료하는데 가장 중요하다. 보습제에는 연고, 크림, 로션, 겔 형태가 있다. 보습력은 연고, 크림, 로션, 겔 순으로 높아, 피부염이나 건조감이 심할 경우 연고형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별 교수는 "보습제도 향료 등 자극적인 성분이 없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 좋다"며 "보습 후에도 따갑거나 간지럽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야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