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 공이 딱 맞네' 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앤더슨 프랑코의 157km의 직구를 담장 밖으로 보낸 추신수(SSG)의 모습에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은 놀리기 바빴다.
추신수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 3번-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1회초 들어선 첫 타석에서 홈런을 날렸다. 시즌 7번째 홈런.
이날 경기 전까지 추신수는 타율이 2할 초반(.204)으로 뚝 떨어졌다. 2005년부터 16년 간 메이저리거로 활약하며 타율 2할7푼5리 218홈런을 날렸던 그였지만, KBO리그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추신수가 한국 투수들이 던지는 공이 메이저리그 투수보다 느려서 못 친다는 농담섞인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추신수는 KBO리그 투수들의 공에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날(11일) 경기에서도 삼진 두 개를 당하면서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던 추신수였지만, 157km의 공을 완벽하게 공략하는 모습을 보고 동료들도 '딱 맞는 공이 왔다'라며 메이저리거에서 활약했던 동료의 모습을 떠올리며 감탄 섞인 이야기를 했다.
추신수도 '빠른 공이라서 홈런이 나온 거 아닌가'라는 질문에 미묘한 미소를 지었다. 추신수는 "미국에서도 빠른 공은 자신 있었다"고 운을 떼며 "최근에 너무 안 되다보니 타석에서 방어적으로 나섰다. 잘 보고 쳐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소극적으로 타격했다. 그런데 프랑코의 공을 그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웃었다.
최근 부진한 타격감에 대해서 추신수는 "타율만 보면 아쉽다. 그러나 더 잘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라며 "야구선수로서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2015년에는 1할도 안 되는 타율로 시작하기도 했다"라며 "더 안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슬럼프를 극복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올 시즌 시작은 다른 해와는 달랐다. 미국에서 계약을 맺은 뒤 2주 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치면서 남들보다 늦게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추신수는 "스프링캠프 탓을 하기에는 지났다"라며 "이미 진행되고 있고, 이제 부딪쳐야한다. 시즌이 끝날 때에는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한 베이스를 더 가고 득점을 올리도록 하겠다. 아직까지 뛸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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