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NC 다이노스의 사이드암 투수 박정수(25)는 지난해까지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 '꽃미남'으로 불렸다. 일명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 외모에 여성 팬들이 많았다.
하지만 아쉬운 건 1군에서 박정수의 얼굴을 자주 볼 수 없었다. 2015년 2차 7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뒤 주로 퓨처스(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문경찬과 함께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 됐다. KIA 여성팬들의 탄식이 흘렀다.
그러나 이 트레이드로 박정수는 날개를 달았다. NC 불펜 강화에 힘을 보탰고, 역대 가장 많은 22경기에 등판했다. 33이닝 1승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했다.
박정수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선발군에 포함돼 경쟁을 펼쳤다.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캠프 때부터 팔꿈치 뼈 상태가 좋지 않아 대체 자원이 필요했던 NC였다. 뿐만 아니라 많은 선발 자원을 확보해놓아야 장기 레이스에서 유리한 점이 많았다.
결국 이동욱 NC 감독은 송명기가 오른쪽 내복사근 부분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5월부터 박정수를 1군에 콜업했다.
박정수는 콜업되자마자 만개한 기량을 펼치고 있다. 세 차례 선발등판해 3연승을 질주했다.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홈 경기에선 5이닝 6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박정수는 1회 2실점하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2회부터 5회까지 큰 위기없이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경기가 끝난 뒤 박정수는 "너무 잘하고 싶어서 초반에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KIA 타자들이 내 공을 잘 알고 있어서) 슬라이더 피칭을 많이 했다. 최대한 맞춰잡는다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1회 2사 이후 전광판을 봤는데 투구수가 너무 많더라. 이후 투구수를 줄이려고 노력했고, 1회를 마치면서 밸런스가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겨우내 캠프 기간 허리가 좋지 않았던 박정수는 선발 3연승 비결을 묻는 질문에 "운이 좋은 것 같다. 내가 등판할 때마다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준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송명기의 복귀가 임박했다. 송명기가 돌아오면 박정수와 신민혁 중 한 명은 롱릴리프로 전환되거나 또는 2군에서 선발로 돌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박정수는 "남은 등판 경기는 최대한 잘하고 싶다. (송)명기가 오기 전까진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꽃미남' 별명에 대해선 "너무 예전 일"이라며 쑥스러운 웃음을 보인 박정수는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는 것에 대해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창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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