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배우면서 경험을 쌓아야죠."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 지도자로. '제2의 축구인생'을 걸어가는 곽태휘 청두 싱청 코치의 목소리는 새 희망과 열정으로 가득했다. '언성 히어로' 곽태휘가 은퇴와 동시에 지도자로 새 삶을 살아간다.
화려한 커리어, 시련을 딛고 쓴 성공일기
"저도 팬들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워요. 저도 형들처럼 당연히 은퇴식을 하고 떠나고 싶었죠.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상황이 맞지 않았어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다만, 팬들께 제대로 인사를 드리고 떠나지 못해 죄송할 뿐이에요."
누구보다 화려한 선수 생활을 했다. 2005년 FC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발을 내디딘 곽 코치는 K리그에서만 229경기를 소화했다. 2012년 울산 현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 멤버다. 교토상가(일본), 알 샤밥, 알 힐랄(이상 사우디아라비아) 등 외국에서도 활약했다. 대표팀에서도 2015년 호주아시안컵 준우승을 포함, 58경기를 뛴 레전드다.
빛나는 경력. 시련을 딛고 스스로 펼친 '꽃 길'이다. 멀리뛰기 선수였던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 잘 나가는 선수라면 청소년대표팀에서 태극마크를 달 시기. 고등학교 2학년 때는 경기 중 상대 선수가 찬 볼에 맞아 사물이 흐릿하게 보일 정도의 실명 상태가 됐다. 눈을 치료하기 위해 1년간 휴학한 그는 고등학교를 4년이나 다녔다.
"고등학교 때 축구를 시작했어요. 당시 감독님께서 '대부분 늦어도 중학교 때 축구를 시작한다. 너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할 수 있다'고 말씀 하셨어요. 주변에서도 말렸고요. 하지만 저는 경기에 뛰지 못해도, 프로에 가지 못한다고 해도 괜찮았어요. 그저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하고 싶었어요. 대신 더 열심히 했죠. 후회는 없어요. 오히려 그때로 돌아간다면 더 일찍 축구를 시작했을 거예요."
남보다 더 아팠기에, 그래서 훨씬 간절했던 축구. 그는 더욱 이를 악물고 축구에 매진했다. 꾸준히 기량 유지. 여기에 투지와 희생을 곁들여 감독들이 '믿고 쓰는 선수'로 거듭났다. 귀네슈, 허정무 김호곤 조광래 박항서 황선홍 홍명보, 울리 슈틸리케 등이 그를 믿고 중용한 이유다.
"누구나 열심히 하죠. 하지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흔들릴 수 있어요. 저는 경기를 뛰든 못 뛰든 언제나 꾸준히, 성실히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 덕분에 감사하게도 기회를 잡을 수 있던 것 같아요. 프로에서 뛰면서 정말 많이 행복했어요. 동료들과 함께 뛰었던 매 순간이 정말 감사하죠. 다만, 축구를 하면서 아쉬운 장면은 있어요.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에요. 월드컵 직전 훈련 중 부상해서 결국 대회에 나가지 못했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쉽네요." 그는 월드컵 열흘 전 오스트리아에서 가진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왼무릎 내측인대 부분파열 부상으로 이탈했다.
축구를 통해 배운 인생, 제2의 축구인생을 향한 힘찬 발걸음
빛나는 추억은 이제 과거일 뿐이다. '선수' 곽태휘는 이제 '지도자' 곽태휘로 새 인생을 걸어간다. 그는 은퇴와 동시에 서정원 감독의 손을 잡고 코치로 변신했다. 중국 프로축구 갑급리그(2부) 청두 싱청 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청두는 시즌 초반 무패를 기록하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서 감독님과는 대표팀에서 잠깐 함께한 적이 있어요. 그때 그 모습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사실 저도 한국에서 지도자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서 감독님께서 갑자기 제안해 주셔서 감사했죠. 제게도 엄청 큰 경험이 될 것 같았어요. 단, 코로나19 탓에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게 아쉬워요."
코치로 변신한지 5개월. 변화가 있다. "선수 때만큼 운동을 안 하니 살이 찌는 것 같아요(웃음). 중국에 와서 자가격리도 4주나 했거든요. 선수와 지도자는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저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 더 어려움이 있어요. 하지만 서 감독님을 비롯한 경험 많은 선배들께서 잘 이끌어 주세요. 저는 제 위치에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선수들의 위치를 잡아주고,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죠. 지도자의 눈으로 보는 것은 또 달라서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요. 할 게 정말 많네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씩 배우면서 경험을 쌓아야죠."
선수에서 지도자로 위치는 바뀌었지만, 그의 축구시계는 변함없이 돌아간다.
"축구를 한 시간, 결국은 제 인생이잖아요. 늦게 시작한 만큼 더 열심히 했어요. 프로에서도 뛰고, 대표팀 생활도 해봤죠. 어찌보면 제가 축구로 이루고 싶은 것을 다 이뤘어요. 물론 그 속에서 힘든 때도 있었죠. 맞아요. 잘 나갈 때도 있고, 떨어질 때도 있어요. 다만,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축구를 통해 인생을 배웠어요. 쓰러져도 일어설 수 있는 법을 배웠어요. 축구는 팀 운동이잖아요. 서로가 어울리고 뭉쳐야 시너지가 나겠죠. 선수 때도 그랬지만, 지도자로서도 하나의 팀으로 더 강하게 걸어가고 싶어요."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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