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아기가 울어도 잠을 설치지 않았다. 하루종일 에너지를 다 쓴 탓이다.
캠프 내내 "매일 어떻게 잠들었는지 모른다"던 악바리 김헌곤(33·삼성).
시즌 초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거물 외야수 호세 피렐라의 영입으로 설 자리가 좁아진 상황. 조바심을 떨치기 힘들었다. 출전 기회 마다 보여주려는 마음이 너무 강했다.
개막 후 4월16일 롯데전까지 단 2안타 침묵. 17,18일 롯데전에서 이틀 연속 멀티히트로 회복하려던 차 목에 담증세가 찾아왔다. 열흘 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돌아온 5월 초. 야구는 여전히 뜻대로 되지 않았다. 5월5일부터 18일까지 무안타 행진. 출전 기회가 점점 더 줄었다.
자칫 조정 시간을 갖기 위해 퓨처스리그로 강등될 위기.
벼랑 끝에서 기회가 찾아왔다. 18일 대구 키움전에서 구자욱이 수비 도중 가벼운 발목 부상을 했다.
19일 대구 키움전. 김헌곤에게 모처럼 선발 기회가 찾아왔다. 놓치지 않았다. 3타수3안타 1볼넷의 100% 출루.
부활의 시작이었다. 선발 복귀 첫 경기를 신호탄으로 KIA와의 주말 3연전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우세 시리즈에 힘을 보탰다. 23일 KIA전에서는 추격의 솔로홈런까지 날렸다. 시즌 3호.
중요한 깨달음을 얻은 경기였다. 0-3으로 뒤진 2회말 1사 1,2루. 김헌곤은 이날 첫 타석에 섰다.
카운트가 1B2S로 몰렸다. 삼진을 안 당하기 위해 히팅 포인트를 뒤에 두고 끈질기게 맞섰다. KIA 좌완 선발 김유신의 체인지업을 잇달아 커트하며 버텼다. 하지만 9구째 136㎞ 패스트볼에 스윙이 늦었다. 먹힌 타구가 유격수 쪽을 향하면서 병살타로 이어졌다. 이닝 종료. 아쉬운 순간이었다. 삼진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앞 포인트에서 강하게 돌리는 편이 더 후회가 남지 않는 결과였다.
두번 실수는 없었다.
김헌곤은 1-5로 뒤진 5회말 1사 후 2B1S에서 호쾌한 스윙으로 왼쪽 담장을 넘겼다. 122㎞ 슬라이더를 강하게 당겨 장타를 만들었다. 역전승의 발판이 된 추격의 솔로포.
끝이 아니었다.
김헌곤은 2-5로 뒤진 7회말 무사 1루에서 장현식을 상대로 8구 승부를 펼쳤다. 2회 때와는 달리 제 스윙 속에 커트가 이뤄졌다. 결국 133㎞ 슬라이더를 밀어 우전 안타를 날렸다. 1루에 도착한 김헌곤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4경기 연속 멀티히트보다 더 기뻤던 건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자신의 스윙 속에 뽑아낸 안타였기 때문이다. 박해민 역전 그랜드슬램의 발판을 마련한 활약 이었다.
지난 18일까지 김헌곤의 26경기 타율은 0.160. 19일 키움전을 기점으로 전혀 다른 사람이 됐다.
이후 5일간 4경기에서 14타수9안타로 0.643. 시즌 타율도 단숨에 0.266까지 올렸다.
끊임 없는 노력의 결과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코치들의 조언도 있었고, 급한 마음을 바꿨다. 여기에 매커니즘을 수정 한 부분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김헌곤의 의미 있는 변화를 설명했다.
시즌 초 극과극을 경험한 악바리 외야수. 일찍 맞은 매가 남은 시즌에 보약이 될 전망. 그의 기적 같은 하루하루가 시즌 내내 이어지길, 그의 노력을 너무나도 잘 아는 주위 사람들이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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