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의 최근 화두는 최형우(38)와 이정훈(27)의 공존 여부였다.
최형우의 망막 질환으로 이탈한 사이, KIA는 이정훈이라는 젊은 거포를 발굴했다. 2017년 2차 10라운드로 KIA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1군 출전 기록이 단 14경기였던 이정훈은 지난달 5일 최형우를 대신해 1군 콜업된 이후 20경기서 타율 3할5푼3리(68타수 24안타),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4할4푼4리에 달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최형우는 KIA가 자랑하는 거포. 지난해 수위 타자 자리를 차지하는 등 장타 뿐만 아니라 정교한 타격까지 가능한 해결사다. 1군 복귀 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중심 타선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정훈을 제외하기도 애매한 상황. 힘겨운 5월을 마치고 6월 반등을 노리는 맷 윌리엄스 감독이 최형우와 이정훈의 공존법을 모색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이정훈의 주 포지션은 포수. 하지만 1군에서의 포수 경험이 많지 않다. 김민식 한승택이 안방을 맡고 있는 KIA가 3포수 체제보다는 이정훈의 다른 활용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좌익수 수비가 가능한 최형우가 돌아오면서 프레스턴 터커를 1루수로 활용할 수 있는 옵션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1루 수비 훈련 중인 이정훈에 대해서도 "1루에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쓸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상대로 된다면 곧 최형우가 좌익수로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형우가 1군 복귀 후 지명 타자로 나설 것이 유력해 보였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공-수 동시 활용 및 그로 인한 시너지에 초점을 둔 셈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정훈과 최형우 중 누가 낫다기 보다 어떤 게 최선인지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정훈의 1루 수비가 물오른 타격감엔 독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동안 지명 타자로 수비 부담 없이 타격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주 포지션인 포수가 아닌 1루수 자리에서의 출전은 아무래도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이정훈이 최근까지 보여준 활약을 믿는 눈치다. 그는 "지명 타자 자리도 쉬운 게 아니다. 원정 경기는 홈 경기보다 컨디션 조절, 루틴 수행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이정훈은 이런 부분을 잘 관리하고 있고, 기록으로 필드에서 보여주고 있다.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정훈의 타격감, 컴펙트한 스윙 장점을 살리기 위해선 적당히 관리를 해주며 활용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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