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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하늘은 지난 3월 14일 또 다른 슈퍼특선급 성낙송 (21기 상남 31세) 황인혁(21기 세종 33세)이 임채빈 뒤를 차례로 추주하고도 차신을 좁히지 못하며 완패한 것을 의식한 때문인지 임채빈 뒤를 공략하는 정공법 대신 임채빈 앞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변칙 작전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실전 경험이 부족한 신예 임채빈을 상대로 2019년 그랑프리 준우승자인 정하늘로서는 탁월한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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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륜 랭킹 2∼4위인 황인혁 정하늘 성낙송을 선행승부로만 완파하며 도장 깨기를 이어가고 있는 임채빈의 페달은 이젠 현 경륜 챔피언 정종진(20기 김포 34세)을 정조준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이달 말 펼쳐지는 상반기 왕중왕전에서 두 선수의 '꿈의 대결'이 성사됐겠지만 아쉽게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실상 대회가 물 건너간 상황이라 많은 전문가와 경륜 팬들은 머릿속 가상대결을 통해 설왕설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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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임채빈이 지금까지 보여준 괴력의 선행력과 시속의 절대적 우위라면 수도권-충청권 연대를 와해시키는 게 어렵지 않다는 견해도 많다. 정종진 독주 체재 하에서는 수도권-충청권 선수들이 정종진 바라보기를 통한 경상권 선수들을 철저히 견제했지만 임채빈이 함께 출전하는 경기에서는 맹목적으로 정종진 편에 설 수 없다는 얘기다. 정종진이 2019년 그랑프리 결승에서도 우군으로 생각했던 동서울팀 정해민 정하늘 신은섭이 반기를 들자 힘겨운 승부 끝에 가까스로 4연패에 성공했듯이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으로 언제든지 돌변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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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임채빈을 만났을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임채빈의 선행 타이밍을 뺏기 위해 본인의 성적을 포기한 채 정종진 앞에서 무작정 내달릴 수만은 없다. 자칫 무모한 선행을 한 후 하위권으로 크게 뒤처지면 조력행위에 의한 실격 처리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박 팀장은 "정종진과 임채빈이 실전에서 맞닥뜨리게 되면 수도권-충청권 선수들은 각자도생의 길을 모색하거나 방관자에 머물 가능성이 있고 오히려 상대 견제에 능한 경상권 성낙송 박용범 (18기. 김해, 34세)의 경우는 임채빈의 뒤를 바짝 추주하면서 정종진을 난처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