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태양은 제구가 되는 투수다. 70개 정도 투구수는 잘 던질 거라 기대한다."
SSG 랜더스 이태양이 김원형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SSG는 1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10대1로 완승을 거뒀다. 무려 14개의 사사구를 쏟아낸 KIA 투수진의 난조를 잘 활용했다.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이태양의 활약도 빛났다.
경기 전 만난 김 감독은 "이태양의 마지막 선발 등판이 2년 전이다. 선수에겐 꽤 긴 시간"이라면서도 "이태양은 제구가 되는 투수다. 다만 중요한 건 체력이다. 올시즌 첫 선발이니까 투구수는 70개에 4이닝, 상황에 따라 3이닝 그렇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SSG 선발진에 보강될 전력은 새 외국인 선수 샘 가빌리오 뿐이다. 정규시즌은 채 40%도 지나지 않은 상황. 김 감독은 "앞으로 조영우 이태양이 점진적으로 투구수를 늘리면서 선발진에 자리잡아주면 좋겠다"는 속내를 고백했다.
이날 이태양은 5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쾌투,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황대인에게 뜻밖의 한방을 허용하긴 했지만, 베테랑다운 노련미로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4회에는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하게 김규성을 삼진 처리하는 강심장도 과시했다. 김원형 감독이 "(올해)첫 선발 나간 이태양이 5이닝을 잘 던진 덕분에 승리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태양의 속내도 남달랐다. 이태양으로선 한화 이글스 시절인 2017년 6월 18일 이후 무려 1469일만의 선발승이다.
이태양은 "오랜만에 선발로 던져서 기분이 좋았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오늘 더블헤더고, 날씨가 더워서 야수들을 위해 템포를 좀 빠르게 가져갔다. 그리고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데 중점을 뒀다. 그 부분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 같은 이태양의 마음씀에 보답한 걸까. SSG 타선은 3회에만 무려 8점을 뽑아내며 이태양의 어깨를 일찌감치 가볍게 했다. 5이닝을 마쳤을 때 이태양의 투구수는 64개에 불과했다. 그만큼 마음 편하게 효율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이태양은 "야수선후배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 더 공격적으로 던질 수 있었다. 야수들에게 고맙다"고 강조했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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