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건우가 김태형 감독과 감독과 주먹을 맞대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괴로웠던 열흘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시작된 동행의 첫 단추가 잘 꿰어졌다. 박건우가 복귀전에서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4연패 후 2연승을 달렸다.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경기. 두산 박건우가 복귀했다. 6월 21일 갑작스럽게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열흘 만이다. 김태형 감독의 공개적인 질타가 있었다. 이례적이었다. 많은 추측과 말들이 오갔지만 당사자 박건우는 침묵을 지키며 퓨처스리그에서 뛰었다.
1일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박건우를 콜업했다. 박건우가 고참급 선수 등 동료들과 얘기를 나눴다. 이제 알아서 잘 할 것이다"라며 복귀를 알렸다. 1번타자 우익수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박건우가 애국가와 시구가 끝난 후 덕아웃에서 나왔다. 2번 타자 김인태가 먼저 대기타석에서 몸을 풀고 있었지만 박건우에겐 마음의 준비가 더 필요했던 것 같다.
상대투수 장시환을 바라보며 몸을 풀고 있는 박건우의 표정이 어느 때보다 결의에 차 있었다. 첫 타석에서 반드시 쳐 내겠다는 각오가 그대로 드러났다. 선수단 내부의 깊은 사정은 알 수 없지만 그간의 마음 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 짐작이 됐다.
장시환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안타를 만들어 낸 박건우. 확실한 안타였는데도 이를 악물고 1루를 향해 전력 질주했다. 박건우의 경기를 대하는 태도가 이날 만큼은 마치 신인의 모습같았다.
상대 배터리의 폭투와 포일로 3루까지 내달린 박건우가 페르난데스의 외야 플라이 때 가볍게 홈을 밟았다. 선두타자의 최고 덕목, 선취 득점을 올린 박건우가 코치들의 축하를 받으며 덕아웃에 들어갔다. 김태형 감독은 미동도 하지 않고 감독석에서 앞을 바라봤다.
동료들은 돌아온 선두타자의 영양가 만점 복귀를 환영했다. 박건우는 덕아웃을 관통하며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기분 좋은 1회초 선두타자 득점, 무더운 날씨 속에서 땀을 닦는 박건우의 모습. 그간의 마음 고생이 투영됐다.
1회초 선취득점 후 박건우는 쐐기 타점까지 올렸다. 4-0으로 앞선 4회 1사 1, 2루. 박건우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쳤다. 2루주자 강승호가 태그업을 하기 위해 돌아갔다가 다시 뛰는 바람에 1루주자 안재석과 거의 한 몸이 돼서 홈으로 달렸다. 두 명의 주자가 거의 동시에 홈으로 슬라이딩하는 진기명기가 펼쳐졌다. 주심의 판정은 강승호 세이프, 안재석 아웃. 두산이 곧바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안재석도 세이프가 됐다. 박건우의 2타점 적시타.
박건우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비디오판독 때 덕아웃에 잠깐 들어온 박건우가 강승호를 바라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박건우에게도 두산에게도 여러모로 잘 풀리는 날이 분명했다.
박건우가 가진 또 하나의 무기. 강력하고 정확한 홈송구다. 7회말 무사 1, 3루 한화 조한민의 뜬공을 잡은 박건우가 홈으로 공을 힘차게 던졌다.
접전이 벌어졌다. 타이밍상 아웃이 될 수도 있었지만 박세혁 포수와 힐리의 거리가 조금 멀었다. 힐리가 박세혁의 태그를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홈 베이스를 터치했다. 홈보살은 실패했지만 강견 박건우의 소중함을 볼 수 있었던 장면.
9회말 수비를 나가는 박건우와 장승현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장승현은 9회초 사구를 맞은 박세혁을 대신해 대주자로 나갔다가 9회말 포수 마스크를 썼다.
복귀전 10대3 승리. 9회말 수비를 마치고 뛰어오는 박건우의 모습이다. 승리를 이끈 선수의 자부심 가득한 표정이 틀림없었다.
우리는 이런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팬·당사자·팀 모두가 행복한 순간을.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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