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언제까지 '반쪽'으로 활용할 순 없다. 포수 박동원(31)을 바라보는 키움 히어로즈의 시선이다.
박동원은 최근 포수 마스크를 쓰는 일이 뜸해졌다. '국민거포'이자 부동의 4번 타자였던 박병호가 부상 여파로 이탈한 뒤 빈 자리를 채우는 역할을 맡았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박동원을 중심 타선에 배치하면서 포수가 아닌 지명 타자로 활용하고 있다.
이후 박동원은 고비 때마다 안타, 홈런으로 타점을 생산하면서 홍 감독의 기대를 100% 충족시켜주고 있다. 자칫 떨어질 수도 있었던 중심 타선의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다. 올 시즌 공격에서 보다 높은 성과를 얻고자 했던 박동원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지켜보는 홍 감독이나 키움 모두 흐뭇할 만 하다.
최근 활약이 이어지면서 박동원의 지명 타자 기용엔 좀 더 힘이 붙고 있다. 키움은 박동원 외에도 이지영(35), 김재현(28) 등 백업 포수들이 버티고 있다. 최근 박동원의 지명 타자 출전이 늘어나면서 선발 횟수가 늘어난 이지영이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김재현도 차츰 경험을 쌓아가는 등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나 투수 리드 면에서 존재감이 남달랐던 박동원을 지명 타자로 묶어두기엔 아깝다는 시선도 크다.
홍 감독은 "박동원은 야구에 대한 열정이 굉장히 강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다. 하지만 포수로 선발 투수와 호흡을 맞출 때의 결과가 타석에서 영향을 끼치는 성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지명 타자 출전 후 결과가 좋아 계속 긍정적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본인은 공수 병행이 몸에 맞다고 하는데, 우리가 판단할 때는 체력부담이 많은 여름이고 공격 면에서 타점을 많이 올리기 위해선 박동원의 (지명 타자) 활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도 '포수 박동원'의 가치를 잊지 않고 있다. 홍 감독은 "박동원이 계속 (포수로) 출전하지 않는다면 감각에 문제가 생긴다"며 타이밍에 맞춘 포수 선발 출전 계획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가 꼽은 '지명 타자 박동원'의 활용 지속 여부는 박병호와 새 외국인 타자 합류다. 홍 감독은 "박병호의 정상 컨디션 회복, 새 외국인 타자 합류 전까지는 팀 공격 중심이 박동원에 몰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비 부담까지 몰리면 안된다"며 "지금은 팀 승리 확률을 높이기 위한 역할을 하기 위해 박동원이 타격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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