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선취점이자 결승포를 쏘아올렸다. 롯데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남자, 이대호의 한방을 가로막았다. 원태인의 데뷔 첫 10승을 결정지은 순간이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 3대2로 승리했다. 2위 LG 트윈스에 0.5경기 차이로 따라붙는 귀중한 승리였다.
이로써 선발 원태인은 데뷔 첫 10승이자 시즌 첫 두자릿수 승수에 선착했다. 하지만 박해민의 존재감 또한 원태인에 뒤지지 않았다.
박해민은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리드오프답게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1회말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4호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6월 한달간 단 1개의 홈런도 때리지 못했던 박해민에겐 무려 42일만에 맛본 '손맛'이었다. 비거리도 무려 115m가 나왔다. 기선제압은 물론, 이날의 결승타였다.
여기에 '미친 수비'도 곁들였다. '박해민존'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숨쉬듯 매경기 호수비를 찍어내는 박해민이다. 어지간한 호수비에는 이골이 났을 법도 하다. 하지만 이날은 더욱 특별한 호수비로 팬들은 물론, 팀 동료들마저 소름이 돋게 했다.
7회 롯데 선두타자 이대호는 중견수 쪽 펜스를 직격할만한 2루타성 타구를 쏘아올렸다. 워낙 잘 맞아 타구 속도도 빨랐다.
하지만 박해민은 첫발부터 정확하게 타구를 읽고 따라붙었다. 이어 순간적으로 펜스를 밟고 말 그대로 날아올랐다. 펜스 상단에 꽂히던 공은 그대로 박해민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토요일을 맞아 라이온즈파크를 찾은 8200여 야구팬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낸 명장면이었다.
경기 후 박해민은 "잘맞은 타구였지만 잡을 수 있겠다 싶었다"면서 "그런데 생각보다 궤적이 높더라. 순간적으로 펜스를 밟고 뛰어야겠다고 판단했다"며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다만 "더그아웃에 돌아왔을 때 동료들이 '소름돋는다'고 해주더라"며 내심 뿌듯함을 드러냈다. '캡틴'다운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전반기가 몇경기 남지 않았는데 최선을 다해 이기는게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 앞서 선수들이 최근 코로나 상황에 대해 남의 일이 아니라는 인식으로 경각심을 이어갔으면 하는게 주장으로서의 바람이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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