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예상대로였다.
2021 KBO리그 전반기가 조기 마감됐다.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선수 확진 사태 속에 타 팀과 심판진까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며 리그 중단 논의가 급속도로 전개됐고, 실행위를 거쳐 이사회에서 최종 결론이 났다. 지난 11일 실행위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12일 비공개 이사회 개최 소식을 대부분의 야구 관계자들은 이 과정을 리그 중단을 위한 수순으로 여겼다.
최근 코로나 상황이 심각한 것은 맞다. 델타 변이 유행 속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상향 조정된 수도권은 오후 6시 이후 사실상 '셧다운' 체제다. 1일 확진자 수가 1000명을 훌쩍 넘어선 최근 상황을 돌아볼 때,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리그 조기 중단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럼에도 야구계 안팎은 이번 리그 중단 사태를 촉발시킨 NC와 두산에 분노하고 있다. 두 구단이 원칙을 내팽겨친 부분 때문이다. NC와 두산은 코로나 확진 선수 발생 이후 사태 수습에 대한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할 뿐,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 '구단 내 확진자가 나와도 자가 격리 대상자를 제외한 대체 선수로 중단 없이 리그를 운영한다'는 KBO 코로나 통합 매뉴얼은 철저히 무시됐다. 매뉴얼에 맞춰 퓨처스 선수-코치진을 콜업해 경기를 치러야 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밀접 접촉자 집계 지연, 방역 재점검 등 갖가지 이유를 들었다. 12일 KBO 이사회에서 리그 중단 결정이 나온 뒤에야 두산은 33명(확진 선수 2명, 자가격리 대상 선수 17명, 코칭스태프 14명), NC는 28명(확진 선수 3명, 자가격리 대상 선수 15명, 코칭스태프 10명)이라는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했다. 1주일 내내 알 수 없었던 밀접 접촉 현황이 리그 중단 발표 직후 명확해졌는지 의문이다. 입을 다물던 두 팀이 약속이라도 한듯 중단 발표 직후 짤막한 사과문을 내놓은 것은 진정성마저 의심케 한다. 입맛대로 리그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불필요한 의구심마저 만들고 있다.
KBO리그를 NC와 두산의 놀이터로 만들어 준 실행위, 이사회 일부 구성원도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다. 부상 선수-새 외국인 선수 합류, 후반기 리그 전개 등 각자 셈법에 맞춰 이해득실을 따지는 데 급급했다. 코로나 상황 악화라는 거스를 수 없는 환경에서 모두의 안전을 지키고 최선의 방향으로 구단을 이끌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항변도 들린다. 그러나 이들에게 우선순위가 팬들과 약속한 경기, 지켜야 할 규정이 아니었던 점은 분명하다. 이번 결정을 계기로 향후 NC, 두산과 마찬가지로 '깜깜이 대응' 속에 일정을 미루는 꼼수를 쓰는 구단이 또 나올 여지도 만들었다. KBO가 만든 규정을 담합으로 언제든 무력화 시킬 수 있다는 선례도 남겼다. 실행위-이사회가 만든 합작품이다.
KBO리그는 지난 1년간 '청정지대'였다. 코로나 유행 속에 2020시즌 144경기 및 포스트시즌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당시 한화 이글스는 퓨처스(2군) 선수단 50여명이 자가 격리에 들어간 가운데 1군 일부 선수들이 무릎에 주사를 맞아가며 뛰는 고역을 감수했다. 올 시즌에도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가 각각 확진자, 밀접 접촉자 발생 변수를 맞았으나, 원칙과 규정에 의거한 발빠른 대처 속에 리그 일정을 소화했다. 거리두기-응원금지-취심금지 등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경기장 안팎에서 응원을 보내준 팬들의 희생도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 규정을 따르고 불편을 감수한 선수-구단-팬 모두가 바보가 됐다. 지난해 KBO리그의 철저한 방역과 성숙한 의식에 찬사를 보내던 미국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야구는 이번 결정을 어떻게 바라볼지 궁금하다.
원칙은 무시됐고, 규정은 휴지조각이 됐다. NC와 두산은 물론이요, KBO리그 역시 더 이상 공정을 논할 자격이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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