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앵그리 버드' 김준태가 '당구황제'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월드 3쿠션 그랑프리 플레이오프 1차전을 통과했다.
김준태는 18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호텔 인터불고 원주 월드 3쿠션 그랑프리 2021'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당구황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세계랭킹 3위)을 세트스코어 2대1(26-7 13-21 12-7)로 물리쳤다. 이로써 김준태는 황봉주가 기다리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 진출하면서 최소 3위를 확보했다. 전날 종료된 8강 풀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세계랭킹 1위)가 이미 결승에 직행한 가운데, 한국 선수들끼리 남은 1장의 결승 티켓을 다투는 흥미로운 상황이 만들어졌다.
'앵그리버드'의 끈질긴 집중력이 마지막 대결에서 빛났다. 김준태는 이번 월드 3쿠션 그랑프리 4강에 오르기까지 블롬달과 2번 만나 모두 패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블롬달이 훨씬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전날 8강 풀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극적으로 4강 티켓을 따낸 김준태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상태. 이전의 패배는 깨끗이 지워낸 상태였다.
승점 합산결과 3위로 4강에 오른 김준태의 선공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초구 배치 득점에 성공한 김준태는 무난하게 4연속 득점을 하며 이닝을 마쳤다. 그런데 블롬달이 첫 이닝에 득점을 실패하고 말았다. 보기 드문 장면. 2이닝 째에 김준태가 1점을 보태고, 블롬달은 2득점에 그쳤다. 승부처는 3이닝이었다. 5-2로 앞선 김준태가 6연타에 성공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블롬달은 3득점에 그치며 11-5가 됐다.
4이닝에 두 선수 모두 공타. 5이닝에서 김준태가 결정타를 날렸다. 행운의 득점을 포함해 연속 11점을 쏟아 부었다. 김준태의 기세에 눌린 듯 블롬달은 2점 밖에 뽑지 못했다. 22-7로 더 차이가 벌어졌다. 6~7이닝에 두 선수 모두 공타. 8이닝에 김준태가 4점을 보태면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 블롬달이 반격했다. 블롬달은 1이닝에 6연타를 날리며 저력을 과시한 끝에 21-13으로 김준태를 따돌렸다. 승부는 3세트로 이어졌다. 김준태가 첫 이닝부터 9연타로 강펀치를 날렸다. 6득점째에 행운의 키스샷이 김준태를 도왔다. 3이닝은 제한시간이 15분으로 줄어든 탓에 초반 대량득점이 주는 압박감은 거의 두 배 이상이 된다. 블롬달은 2이닝과 3이닝에 각각 3, 4 득점을 올렸지만 김준태가 1이닝에 뽑은 9점의 간격이 너무 컸다.
김준태가 4이닝 째에 1점을 추가하면서 공격을 마치자 남은 시간은 20초 남짓. 7-12로 뒤진 블롬달의 마지막 공격 기회였다. 여기서 블롬달이 6득점 해야 역전승 할 수 있는 상황. 부담감이 너무 컸던 것일까. '천하의 블롬달'이 샷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허탈한 듯 웃으며 '승자' 김준태와 악수를 나눴다.
원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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