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이런 올림픽은 난생 처음입니다."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하루 앞둔 22일, 5년만의 지구촌 축제를 앞두고 도쿄선수촌, 인근 호텔에 여장을 푼 각국 선수단으로부터 볼멘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전세계 205개국에서 온 1만1000여 명의 선수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선수촌 내 식당은 단 하나뿐. 이른 아침 훈련장으로 가기 전 식사를 기다리는 줄이 인산인해다. 5번째 올림픽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아침식사 때마다 너무 불안하다. 보통 선수촌에 식당이 몇 곳 있는데 이번 올림픽은 선수촌 내 식당이 한 곳뿐이다. 아침마다 각국 선수들 줄이 엄청나다. 이러다 식당에서 코로나에 감염될 것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위기감을 털어놨다.
한 지도자는 "저녁 늦게 훈련을 마치고 들어와 선수촌 식당에 갔더니 음식이 없더라. 채워달라고 요청했더니 '이미 동났다'고 하더라. 원래 선수촌 식당은 24시간 음식이 끊어지면 안된다. 방에 들어와서 한국에서 가져온 즉석밥으로 끼니를 때웠다"고 했다. "점심 저녁 대한체육회가 제공하는 도시락은 아주 만족스럽다. 그러나 선수촌 안에서 먹는 갓 조리된 따뜻한 음식도 선수 컨디션 조절에 매우 중요하다. 정말 이런 올림픽은 처음이다. 최악이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연일 선수촌 내 코로나 확진 선수 소식이 들려오면서 선수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선수단의 경우 선수촌내 산책이나 몸풀기용 러닝도 자제하자는 분위기다.
선수촌 밖 호텔에 머물며 선수단을 지원하는 각 종목 지도자, 임원, 지원 스태프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AD카드가 극도로 제한됐다. 대다수 스태프들이 선수촌, 경기장에 자유로운 출입이 불가한 상황. '자비임원'으로 분류된 각 종목 지도자, 임원, 지원 스태프들은 도쿄 시내 호텔에 머물며 호텔과 외부 훈련장만 오갈 수 있다.
문제는 훈련장, 경기장으로 가기 위한 이동수단. 호텔 앞에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어 자유롭게 외부로 나갈 수 없다. 따라서 올림픽 공식 셔틀버스 이용이 불가하다. 선수단과 만나기 위해선 호텔 앞까지 출입이 허용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지정 코로나 안전택시만을 이용할 수 있는데, 이 택시는 적어도 2~3시간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택시 대기자가 많아 2시간 이상 대기는 기본이다. 한 종목 임원은 "오전 훈련장은 전날 예약해서 갈 수 있었는데, 오후엔 훈련이 언제 끝날지 몰라 기다리다보니 택시 예약이 늦어졌다. 무려 2시간을 훈련장에서 기다린 끝에야 택시를 탈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녹초가 돼 올라탄 택시에서 안도감은 잠시, 일본 도쿄의 악명 높은 택시요금 폭탄에 경악했다. "오늘 하루 택시 요금만 20만원이 나왔다. 협회에서 영수증을 모아두라고 하는데 기간 내 모으면 수백만 원이 될 것같다"고 했다. 또다른 종목 임원 역시 "오전 훈련장에 가려고 택시를 예약했는데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어제 하루 택시비만 40만원 나왔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부터 다 가봤지만 이렇게 답답한 올림픽은 정말 난생 처음"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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