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듣는 음악'이 아닌 '소유하는 음악'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K팝스타들은 물론 대형 기획사까지 줄줄이 NFT(Non-Fungible Token)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수 세븐은 'NFT매니아'를 통해 2년 5개월 만의 신곡 '모나리자'를 공개했다. 그는 NFT매니아와 세계적인 가상자산 브랜드 NEM이 최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함에 따라 28일 NEM의 NFT 플랫폼인 심볼 마켓에서 '모나리자' 영어버전을 발매했다. 밴드 이날치도 히트곡 '범 내려온다'를 NFT로 발표했다. 래퍼 팔로알토는 국내가수 중 처음으로 NFT 음원을 발표했고, 아이돌 그룹 에이스도 자신들의 포토카드를 NFT 형식으로 발매했다.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이달 초 국내 1위 디지털 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와 K팝 NFT 플랫폼 사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었다. 국내 대형 가요 기획사가 NFT 사업에 공식 진출한 것은 JYP가 처음으로, 최대주주인 박진영은 자신의 지분 25%를 두나무에 매각하기도 했다. 선미 어반자카파 박원 뱀뱀(갓세븐) 등이 소속된 어비스컴퍼니도 NFT 플랫폼 디파인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NFT는 단순한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뛰어넘어 K팝 시장에서도 주요 이슈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관계자들은 NFT 고유의 특징에 주목한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한 것으로, 영상 그림 음악 등의 콘텐츠를 복제 불가능한 디지털 원작으로 만들 수 있다.
강력한 팬덤을 다지는 게 중요한 아이돌 산업에서 기획사는 얼마나 특별한 경험과 서비스를 팬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왔다. 그런데 '나만의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NFT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모든 것을 소유하고 독점하고 싶어하는 팬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장치로 어필할 수 있다. 한정판 굿즈일수록 더욱 비싸게, 불티나게 팔리는 팬덤 경제를 생각한다면 유일무이한 굿즈를 만들 수 있는 NFT가 얼마나 유용한 장치인지를 실감케 한다.
K팝의 경우 NFT는 더 다양한 형태로 활용될 수 있다. NFT는 이론적으로 경계 구분 없는 활용이 가능하다. 포토박스 등 관련 굿즈에 활용해 2차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 또 NFT를 통해 안무나 카메라 워크 등에도 식별값을 붙여 수익화도 가능하다. 현재는 뮤직비디오를 업로드 해도 수익배분은 연예인이나 음악 저작권자 등에게만 돌아가지만, NFT를 통해서는 팬이 아이돌의 안무 등을 커버하는 2차 창작 동영상을 올리면 안무 저작권자에게도 수익이 배분될 수도 있다.
실제로 일본 연예기획사 에이벡스는 자회사 에이벡스 테크놀로지스를 설립해 NFT 활용방법을 모색하고 있기도 하다.
더욱이 대한민국은 IT 강국으로, 모두가 모바일 문화에 강하다. NFT의 무한확장이 가능한 제반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그러다 보니 K팝 팬들과 기획사 입장에서는 NFT에 관심을 돌리게 됐다.
최광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사무총장은 1일 유튜브를 통해 'K팝 가수들의 모든 것이 돈이 되는 세상이 온다'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 "음악이 과거에는 놀이공원의 놀이기구처럼 체험하는 형태였다면 NFT 기술은 디지털 콘텐츠를 개인이 소장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준다. NFT 음원이 K팝 팬덤 문화의 성격에 특히 더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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