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울산 현대의 최근 행보는 후반기 일정을 앞둔 전북 현대에 좋은 참고서가 되고 있다.
울산은 최근 수원FC, FC서울과의 2연전에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며 2연속 무승(1무1패)에 그쳤다.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컨디션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코호트 격리 등으로 인해 대략 한달간 격리 생활을 하며 육체적·정신적으로 지친 여파로 보인다. 핵심 센터백 듀오 불투이스와 김기희는 수원FC전에서 평소처럼 '점프'를 못하는 모습이었다.
전북 관계자들은 울산-수원FC전을 시청하며 놀랐다는 후문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울산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남의 일이 아니다. 전북 역시 '숙소와 훈련장만 오가는' 빡빡한 ACL 일정을 소화하고 7월 중순 돌아왔다. 스태프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추가로 2주 더 격리 생활을 했다. 지난달 27일에야 훈련장으로 돌아와 다음 경기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이 많지 않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김보경 김승대 이 용 바로우 등 주력 자원들이 복귀하자마자 근육 등을 다쳤다. 4일 오후 7시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0라운드 순연경기에 이들의 출전을 장담 못한다. 아무리 더블 스쿼드를 갖춘 팀이라도 이 정도 레벨의 선수가 동시에 빠지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울산이 최근 고전하는 이유 중에는 도쿄올림픽에 차출된 이동준 이동경 원두재 설영우의 공백 탓도 있다.
변수가 많은 경기인데다 상대팀 수원FC는 '전북 출신 골잡이' 라스의 무서운 득점력을 앞세워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기를 준비하는 김상식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무리수를 뒀다간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그렇다고 승점 1점에 만족할 생각도 없는 듯하다. 울산이 숨을 고르는 이때가 격차를 좁힐 절호의 기회다. 2일 현재, 21경기를 치른 울산이 승점 38점으로 여전히 선두지만, 3경기를 덜 치른 전북(33점)과의 승점차가 5점에 불과하다.
전북은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K리그를 대표하는 '준족 윙어' 중 한 명인 문선민이 지난달 초 전역해 복귀전을 손꼽아 기다렸다. 훈련장에서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뽐낸다는 후문이다. 바로우가 빠질 경우, 속도를 채워줄 자원이다. 여기에 임대로 데려온 태국 국가대표 레프트백 사살락도 출전 채비를 마쳤다. 베테랑 측면 수비수 최철순이 부상을 털고 돌아왔고, 올림픽에 다녀온 이유현 역시 출전이 가능하다. ACL에서 눈도장을 찍은 신예 박진성까지 더해 측면 수비 자원은 부족하지 않은 편이다.
이들을 어떻게 조합할지가 관건이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선수들의 두 다리가 말을 듣느냐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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