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주니오 천하'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K리그1 득점 경쟁은 '역대급'으로 뜨겁다.
5월 이후 11골을 몰아치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득점 단독 선두(13골)를 내달리던 라스 벨트비크(수원 FC)가 지난 15일 포항 스틸러스전(1대3 포항승) 포함, 최근 3경기 연속 침묵한 사이 경쟁자들이 약속이나 한 듯 맹추격에 나섰다.
'제주의 주멘' 주민규가 14일 선두 울산 현대와의 K리그1 25라운드 경기에서 12, 13호골을 잇달아 쏘며 라스를 끌어내리고 득점 선두를 탈환했다.
두 선수가 13골로 득점 동률을 이뤘지만, 규정에 따라 경기수가 적은 주민규가 선두로 올라섰다. 주민규는 20경기를, 라스는 23경기를 뛰었다.
전북 현대 공격수 일류첸코는 12일 광주FC전 멀티골을 통해 3개월 가까이 발목이 잡혔던 아홉수를 벗어나 11호골을 기록, 주민규와 라스를 2골차로 압박했다.
여기에 2m 장신 공격수 뮬리치(성남FC)가 4경기 침묵을 끝내고 시즌 4번째 두자릿수 득점자로 올라섰다. 뮬리치는 지난 포항전에 이어 14일 수원 삼성전에서 9, 10호골을 연속해서 터뜨렸다.
득점 1위 주민규와 4위 뮬리치와의 골차는 3골밖에 나지 않는다. 라스, 일류첸코, 뮬리치 모두 몰아치기 능력을 증명한 만큼 언제 뒤집혀도 이상하지 않을 차이다.
일류첸코는 현재까지 총 4경기에서 2골씩을 넣었고, 주민규와 뮬리치가 각각 3경기와 2경기에서 2골씩을 만들었다. 라스는 줄곧 경기당 1골씩만 기록하다 지난 7월 5일 울산 원정에서 4골을 몰아친 기억이 있다.
여기에 한국인 트리오가 호시탐탐 득점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한교원(전북)과 임상협(포항)이 지난 주말 25라운드에서 나란히 멀티골을 쏘며 울산 에이스 이동준(울산)과 나란히 8골로 동률을 이뤘다. 득점 상위 10명 안에 5명이나 포진할 정도로 올해 국내 선수들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해 K리그1 득점왕 경쟁은 리그 우승 경쟁과 다르게 다소 싱겁게 진행됐고, 끝났다. 경기당 1골씩 터뜨리는 '골무원' 주니오(전 울산·26골)의 존재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울산과 전북의 우승 경쟁만큼 득점왕 경쟁도 흥미진진하다. 최고의 골잡이 영예가 누구에게 돌아갈지, 나아가 2016년 정조국(전 광주·20골) 이후 5년만에 토종 득점왕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공교롭게 주민규는 제주에서 정조국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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