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한국인은 역시 밥심이다.
비장애인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도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은 대한장애인체육회 급식지원센터에서 만든 도시락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결전에 나선다. 2012 런던 패럴림픽 때부터 이어온 전통이다.
2000 시드니 패럴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제가 현역 선수일 때는 외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 때가 많았던 게 사실인데 이번 대회 때는 선수들을 만날 때마다 '밥이 정말 맛있다'는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면서 "선수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인증샷을 많이 올려 준비하시는 분들도 더욱 기운을 내고 계신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이번 패럴림픽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이 먹을거리 문제로 애를 먹지 않도록 이천선수촌 영양사와 조리사를 도쿄 현지로 파견했다. 여기에 현지에서도 추가로 조리 전문 인력을 추가했다. 박종현 급식지원센터장은 "현지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다가 코로나19 때문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민 분들을 채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급식지원센터에서는 총 27명이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 159명의 끼니를 책임진다.
비장애인 올림픽 때는 하루에 한 끼만 도시락을 배달했지만 패럴림픽 때는 급식지원센터에서 세 끼를 모두 책임진다. 급식지원센터에서 이번 대회 기간 총 7000개가 넘는 도시락을 선수단에 공급하는 것.
아침과 저녁은 선수촌으로, 점심은 경기장 및 연습장으로 직접 배송한다. 경기장 및 연습장에서 도시락을 배달받을 수 있는 것도 패럴림피언만의 특권이다. 또 장애인 선수는 보온 용기에 담은 밥과 국을 배달받을 수 있다. 반찬도 보냉 팩에 담겨 식탁까지 도착한다.
박 센터장은 "5년에 한 번 찾아오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러 가는 아들딸 도시락을 싸는 심정으로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패럴림픽 참가 선수 가운데는 혼자 밥을 챙겨 먹기 힘든 이들도 많다. 또 경기나 연습 등으로 밥 때를 놓치는 일도 많기 때문에 보온, 보냉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정진완 회장님이 직원들과 아이디어 회의 후 직접 제안해주셨는데 따뜻한 집밥에 현장의 반응이 아주 좋다"고 설명했다.
식자재는 일본 내 최대 한인 식자재 유통 업체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일본산 식자재의 경우, 원산지가 확인된 식자재만 구입하고, 식자재 반입 시 방사능 측정기를 통해 안전한 식자재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시락 배달 차량에도 운전석 뒤에 차단막을 설치해 혹시 있을지 모를 코로나19 전파에도 대비하고 있다.
선수는 일반식 이외에도 샌드위치 주먹밥 죽 같은 간단식, 컵 과일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출국 전 수요 조사를 통해 레토르트(냉동) 식품과 즉석 밥 같은 각종 부식도 구비하고 있기 때문에 원한다면 이를 신청할 수도 있다.
박 센터장은 "매일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야 하다 보니 몸은 조금 힘들지만, 우리 선수단이 한식을 맛있게 먹고 힘을 내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한다. 대회가 끝날 때까지 선수단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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