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나도 순간적으로 놀랐다. 도루 시도를 하지 않았어야 했다."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이 전날 8회초 이상호의 3루 도루 시도에 대해 롯데 자이언츠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류 감독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전날 8회초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도 순간적으로 놀랐고, 곧바로 롯데 더그아웃에 사과의 제스처를 했다"면서 "혹시나 감정이 남아있을 수가 있어 경기 후에도 매니저를 통해 '벤치의 뜻이 아니고 선수가 상황을 착각한 것 같다'고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전했다. 롯데 측에서도 착각할 수 있다라는 답변이 왔다"라고 말했다.
LG는 31일 롯데전서 9-3으로 6점차 앞서고 있던 8회초 1사후 이상호가 좌중간 2루타를 친 뒤 3루 도루를 시도했었다. 롯데 포수 손성빈의 송구에 아웃. 아웃이 되긴 했지만 6점차에서 도루를 시도한 자체가 불문율을 어겨 상대를 자극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류 감독의 빠른 대처로 별 문제 없이 경기가 진행됐다.
류 감독은 "제 야구에서는 그런거 선호하지 않는다"면서 "팀마다 스타일이 다른데 롯데나 서튼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 뛰지 않는 팀이다. 우리도 그에 맞게 경기를 해야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 서튼 감독은 류 감독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불문율에 대해 "KBO리그의 모든 감독님께 말씀 드리고 싶은 내 의견은 8회에 6점차 이기고 있을 때 2루 3루 훔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또 "내가 KBO리그에서 선수로 뛸 때에는 저런 상황에서 감독이 그 선수를 교체했었다. 그 순간이 선수에게 가르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독마다 스타일이 다르니 감독의 결정을 존중한다"라고 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