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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언프랩'은 순한 맛이었다…'스우파' 초극강 마라맛 女서바이벌에 '무서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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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가 화끈한 경쟁 모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달 31일 방송한 '스우파' 2회는 평균 시청률 2.7%(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분당 최고 시청률 3.2%를 기록했다. 첫 방송에서 평균 1%, 분당 최고 1.4%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2회에서는 최약체로 평가받던 아이돌 아이즈원 출신 채연이 감격의 1승을 거두는 장면, 과거 사제지간이었던 립제이와 로잘린이 대결을 펼쳐 로잘린이 승리 끝에 눈물을 보이는 장면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허니제이와 리헤이의 대결에서는 상대방의 실력을 인정하고 뜨겁게 서로를 안아주는 장면으로 감동까지 안겼다.

'메인 댄서 선발전'은 더 치열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승리를 위해 다른 이의 안무를 선택하며 신경전이 난무했고 리더 계급의 선발전에는 예상치 못한 이변도 발생했다. '환불원정대' 안무 등을 만들며 유명세를 탄 아이키가 경연 도중 "머리가 하얘졌다"며 포기했고 결국 노제가 메인 댄서가 됐다.

그동안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심사위원들의 멘트가 중심이었다. 그들의 말 한마디에 희비가 엇갈리고 울고 웃으며 슬퍼하고 기뻐했다. 시청자들의 관전 포인트 역시 그들의 평가였다. 하지만 '스우파'에서 파이트 저지라고 불리는 심사위원 가수 보아, NCT 태용, 황상훈 안무가의 평가는 단지 누구를 선택하느냐를 결정할 뿐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지 않는다.

출연자들의 캐릭터가 워낙 강한 탓에 오히려 파이트 저지들의 멘트가 묻히는 분위기다.

프로그램의 관전포인트는 출연자들 간의 갈등과 물밑 암투 등이다. 편집 역시 평가보다는 이들이 어떤 생각으로 경연에 임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비주얼부터 '마라맛'을 예고했던 출연자들은 강한 자신감과 실력으로 맞서지만 물밑에서는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 역선택과 신경전이 난무하고 이 상황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긴다.

보아가 방송전 "가장 무서운 서바이벌"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몇몇 출연자를 제외하고는 크게 실력이 차이가 나지 않아 보여 자존심 싸움에 더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라치카'의 가비와 '훅'의 아이키의 경쟁 구도는 가장 눈에 띈다. 이들은 1회부터 '환불원정대'의 안무로 인해 '구원'이 있음을 드러냈다. 게다가 스타일도 판이하게 달라 시청자들을 자극한다. 가비는 화끈한 '섹시'를 무기로 삼고 있는 반면 아이키는 파워댄스로 실력을 과시하는 중이라 이들의 경쟁은 막판까지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우파'는 대한민국 스트릿 댄스 크루를 찾기 위한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예능에서 이 장르가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보여주는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스우파'에는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여성 댄스 크루 8팀이 참가했다. 청하 안무팀 가비가 소속된 라치카, 박재범 안무가 허니제이가 리더로 있는 홀리뱅, 유명 안무가 모니카가 리더인 프라우드먼, 카이의 댄서 노제가 리더인 웨이비, 아이즈원 채연이 소속된 원트, ITZY 트와이스 등 걸그룹의 안무를 만든 리정이 속한 YGX, 실력파 댄서들이 뭉친 코카N버터, '환불원정대'와 함께 했던 아이키의 '훅'이 출연해 최고의 글로벌 K-댄스 크루가 되기 위해 자존심을 걸고 크루간의 배틀을 펼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