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나도 드라마를 하게될줄 몰랐다."
허진호 감독이 2일 온라인 중계한 JTBC 새 토일드라마 '인간실격'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도 내가 드라마를 하게될줄 몰랐다. 용기도 자신도 없었는데 대본을 받고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할수 있는 용기도 생겼다. 그만큼 대본이 좋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허 감독은 "영화는 대본이 완성된 다음에 작업을 시작하지만 드라마는 대본이 다 안나온 상황이라 궁금증과 답답함이 있었다"며 "하지만 그런 부분들이 재미가 있기도 했다. 영화는 전체를 알고 들어가서 만들어가는 입장이었다면 이번에는 역할들이 어떻게 될지 상상하면서 만들어가는 신선함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아무 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이 특별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보편적인 아픔 슬픔, 이런 것들이 와닿았다"머"그래서 용기를 갖고 드라마를 시작했다. 고생은 많이 했다. 영화 세네편 만든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웃었다.
전도연 류준열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서는 "대본을 읽고나서 바로 전도연에게 연락해서 만났다. '정말 좋은 대본이다. 해보고 싶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말했고 전도연도 좋아해줘서 용기를 얻었다"며 "4회차까지 대본을 보고 그때 전도연와 류준열을 생각했다. 실제로 처음 생각한 배우와 함께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시기도 맞아야하고 그 대본을 좋아해줘야하는데 그렇게 돼서 큰 행운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인간실격'은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가 그리는 치유와 공감의 서사를 밀도 있게 풀어낼 예정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