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32)이 심상치 않다.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뷰캐넌은 지난 1일 대구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3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7회 강우콜드게임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1승째. 결과적 수치만 놓고 보면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경기당 투구 이닝이 줄어들고 있다. 후반기 네 차례 선발등판해 6이닝 1회, 5⅔이닝 1회, 5이닝 2회를 기록했다. 평균 5이닝밖에 안된다. 전반기에는 16경기에서 평균 6이닝을 던진 바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도 우려스런 모습을 보였다. 허 감독은 2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뷰캐넌의 구위가 떨어져 걱정이다. 최근에는 땅볼보다 뜬공 비율이 높아졌다. 경험과 노련미로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데 1선발로는 걱정스런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체력이 떨어진 것도 있는 것 같다. 또 일본에서 3년, 한국에서 2년을 뛴 것이 누적된 여파인 듯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뷰캐넌에게 휴식을 줄만큼의 여유는 없다. 그래도 자신의 루틴이 있기 때문에 존중해줘야 한다. 똑똑하고 멘탈이 좋은 친구다. 잘 극복할 것이다. 분석팀에서도 조언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 1일 기준 53승42패3무를 기록, 3위를 달리고 있다. 2위 LG 트윈스와는 2경기차, 1위 KT 위즈와는 4경기차에 불과하다. 언제든지 1위로 점프할 수 있다.
올 시즌 남은 경기수는 46경기. 허 감독은 역전 1위를 위한 조건으로 '불펜'을 꼽았다. 허 감독은 "당연히 투타 밸런스가 좋아야 할 것 같다. 전날 같은 타선이면 득점 루트가 다양해지고 기동력과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다득점이 가능해진다"며 "결국은 불펜이다. 최지광 심창민이 없기 때문에 올 때까지 잘 버텨야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더불어 "심창민은 수정하는 기간이다. 기술적인 부분도 있고, 정신적인 부분도 있다. 일관성 있게 팔 높이를 일정하게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 "최지광은 갈비뼈 염증이기 때문에 3~4일 정도 휴식 취하고 일정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반기 타율 3할2푼4리를 기록 중인 구자욱에 대해선 "7월 말에는 체력 저하가 눈에 띄였다. 지금은 체력을 회복했다. 많은 기동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구자욱이 득점, 도루에서 팀을 이끌고 있다. 체력안배를 잘해주면 남은 경기까지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