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숨이 안쉬어졌지만 티 안내려고 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올해 1차지명 고졸 신인 포수 손성빈이 1군 데뷔전은 성공적으로 치르고 정규직이 됐다. 지난 8월 31일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지시완이 빠지면서 특별 엔트리로 1군에 합류한 손성빈은 이날 8회초 수비 때 안중열을 대신해 대수비로 첫 1군 무대를 밟았다.
이전에도 특별 엔트리로 1군에 오른 적은 있지만 경기에 나가지는 못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손성빈이 1군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더라도 1군에서 경기를 보고 선배들과 함께 훈련을 하는 것만으로도 배울 것이 많고 자신감도 높일 수 있다며 손성빈의 1군 경험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래서일까 손성빈은 스스로 위기도 헤쳐나가면서 경기를 잘 이끌어갔다. 8회초 강윤구와 호흡을 맞춘 손성빈은 1사후 LG 이상호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3루 도루를 하던 이상호를 깨끗한 송구로 아웃시켰다. 서튼 감독이 "8회에 6점차라 아무도 도루를 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손성빈만은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잡을 수 있었다"며 손성빈을 칭찬했다.
그런데 손성빈은 "준비를 하고 있었다기 보다는 그냥 뛰길래 자연스럽게 몸이 반응해서 던졌다"라고 말했다. 뒷얘기가 있었다. 그때 "아차 싶었다"라고 했다.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던졌다"라고 말했다. 송구가 빠르고 정확하게 갔는데 정작 자신은 공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고 느낀 것.
자신의 첫 1군 데뷔전이라 팀은 비록 지고 있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는 손성빈은 "사실 너무 긴장해서 숨도 잘 쉬어지지 않았다"라고 했다. 강윤구에게 공을 던진게 높이 날아가서 강윤구가 팔을 뻗어 가까스로 잡기도 했다.
벤치를 보지 않고 스스로 사인을 내며 투수들을 리드했다. "아직 1군 선배님들과 많이 맞춰보질 않았고, 투수의 마음을 읽는다는 게 더 경험을 해봐야 좋아질 것 같다"라면서 "블로킹 미스 없고, 수비에서 미스가 없어서 그나마 괜찮았다"라고 자신의 첫 1군 수비를 평가했다.
타격에선 오히려 긴장하지 않았다고. 9회말 2사 만루서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해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던 손성빈은 "만루에서 나가려고 하는데 투수가 바뀌었다"면서 "마무리 투수 고우석 선배와 상대해 재미있었다"라고 했다. 결과보다는 1군의 수준급 투수와 승부를 했다는 것에 더 의미를 둔 듯했다. 손성빈은 "고우석 선배의 공이 빠르긴 하더라"면서도 "칠 수 있을 것 같다"며 신인으로서의 패기를 보였다.
특별엔트리로만 세차례나 1군에 올랐던 손성빈은 1일엔 지시완이 올라왔음에도 1군에 남았다. 확대엔트리가 적용된 것. 첫 출전에서의 활약으로 1군에서 경험을 더 쌓을 기회를 얻었다. 손성빈은 "투수에게 믿음을 심어주는게 먼저인 거 같다"며 "방망이는 잘 치면 좋은데 포수는 수비를 더 잘해야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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