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마운드가 꾸준히 평균자책점 1위를 지킬 수 있는 이유는 철저한 준비 덕분이다.
미리 준비를 하다보니 주축 투수들의 이탈에도 어느 정도 대처가 된다. 1위 싸움을 하고 있는 LG로선 1경기가 소중하다.
앤드류 수아레즈가 갑작스런 등 부상으로 빠지게 된 것은 악재임은 분명하다. 승리 가능성이 높은 에이스가 빠지게 되면서 그 자리에 대체 선발이 들어가야 하는 상황. 그렇다고 급하게 가지 않는다. 투수들이 잘던질 수 있도록 관리를 한다.
LG는 당장 5일 잠실에서 열리는 1위 KT 위즈와의 홈경기 선발을 결정해야 한다. 당초 수아레즈가 31일 롯데전을 던지고 나흘 휴식 후 KT전에도 나와야 하지만 갑자기 빠지게 되면서 대체 선발이 필요하게 됐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임찬규가 꼽혔다. 임찬규는 1일 롯데전서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될 때까지 27개의 공을 뿌렸다. 투구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사흘 휴식 후 일요일 경기에 등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있었다.
LG 류지현 감독 역시 코칭스태프와 이에 대해 상의를 했다. 결과는 No. 류 감독은 "(임)찬규가 마운드에서 27개를 던졌지만 경기가 중단된 이후 재개를 기다리면서 불펜에서 공을 더 던지고 있었다"면서 "경기 중단이 한시간 이상 되면서 투수를 진해수로 교체하기로 했었는데 그 사이 임찬규가 많이 던져서 피로도가 있어 사흘 휴식 후 등판이 힘들다고 판단했다. 이번주 임찬규의 등판은 없다"라고 말했다. 당장의 승부도 중요하지만 시즌 끝까지 건강하게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게 하는게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LG는 2일 왼손 투수 이상영을 1군에서 제외했다. 갑작스런 1군 제외에 부상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유는 선발 등판을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류 감독은 "이상영은 더블헤더 경기에 선발로 나갈 예정이다. 그 전에 2군에서 선발로 한번 나가기 위해 1군에서 제외했다"라고 설명했다. LG는 오는 12일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경기를 갖는다. 우천 취소 등으로 앞으로 로테이션이 변동될 수도 있지만 미리 대비를 해놓는 것.
이상영은 지난 6월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4⅓이닝 1안타 5볼넷 2실점 1자책) 이후 선발이 아닌 중간으로 나와 1,2이닝 정도만 소화해 왔다. 거의 석달만에 선발로 나서기 때문에 한번 정도 감각을 찾는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번을 던지더라도 잘 던지기 위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
LG는 휴식기에 서건창을 데려오기 위해 베테랑 선발 정찬헌을 키움에 내줬고, 차우찬이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아레즈까지 한동안 나올 수 없게 됐다. 분명 선발쪽으로 위기가 왔다.
그동안 잘 대처했던 LG가 이번에도 수아레즈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LG의 준비성이 또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