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2점차에도 제발 저렇게 던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웃음)."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마무리 투수 서진용의 투구에 대해 묻자 이렇게 말했다.
서진용은 지난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8-5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실점을 했다. 사흘 뒤인 28일 인천 KIA전에서 팀이 12-4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를 펼쳤고, 1일 NC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9-4이던 9회 마운드에 올라 탈삼진 2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충격의 블론세이브 이후 김 감독은 편안한 상황에서 서진용을 마운드에 올려 재조정과 더불어 자신감을 쌓게 하는 눈치.
김 감독은 "서진용의 NC전 투구 영상을 코치들과 보면서 '1~2점차에서도 제발 저렇게 던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서진용은 지난해 하재훈이 부상 이탈한 뒤 마무리 역할을 맡았다. 그가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김 감독은 김상수에게 시즌 초반 마무리 보직을 맡기기도 했다. 서진용이 셋업맨 역할을 하다 김상수가 난조를 보이는 시점에 마무리 역할을 맡긴다는 계산이었다. 전반기 필승조 역할을 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마무리 기회에서는 쉽게 웃질 못했다. 41경기 4승4패9세이브, 평균자책점 4.50. 블론세이브는 5번 있었다. 후반기 다시 마무리 역할을 맡았으나, 4실점 블론세이브로 다시 고개를 떨궜다.
김 감독은 "나도 선수 때 잠깐 해봤지만, 마무리 투수의 심적 압박이 엄청 크다. 쉬운 게 아니다"라고 서진용이 짊어진 부담감을 설명했다. 또 "서진용이 터프한 상황에서 매번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동점 상황에서도 잘 던진 경기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터프한 상황에서 '잘 던져야겠다'는 마음이 크다보면 제구 미스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1점차나 5점차나 똑같다고 생각하고 던지는 게 쉽진 않은 일이지만, 그렇게 된다면 좋은 경기력과 결과도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서히 자신감을 찾으면서 경험도 쌓으면 서진용이 언젠가는 '수호신' 타이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 김 감독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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