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지구 4위인데 와일드카드 4위. 아직 포스트시즌 기회가 없는 건 아니지만, 토론토 블루제이스로선 슬슬 오프시즌을 생각할 때다.
아메리칸리그(AL) 동부의 두터움에 막힌 한 해다. 지구 1위 탬파베이 레이스는 AL 전체 1위 팀이고,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는 각각 와일드카드 1~2위를 달리고 있다. 3위는 서부지구의 시애틀 매리너스.
토론토가 와일드카드전이라도 진출하려면 보스턴을 잡아야한다. 보스턴은 22경기, 토론토는 2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추격 못할 거리는 아니지만, 양팀의 전력을 감안했을 때 만만치 않다.
문제는 올해 토론토가 나름대로 '호재(if)'가 거듭된 해라는 점. 먼저 핵심 유망주였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3할2푼1리 40홈런 98타점의 트리플크라운급 기록을 내며 알을 ?튼 나왔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24홈런 92타점으로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로비 레이는 11승5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 올해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된다. 1년짜리 FA로 영입한 마커스 시미언은 무려 35홈런을 쏘아올렸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 게레로 주니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홈런 부문 5위다.
토론토는 젊은 유망주들을 모아놓은 팀이다. 메이저리그 유일의 캐나다 팀, 다시 말해 빅마켓이 아니다. 대규모 연봉 조정이 시작되기 전, 류현진이 뛰는 동안 승부를 걸어야한다.
이같은 절박함이 드러났던 최근 2년간의 무브였다. 모두가 망설이던 류현진에게 거침없이 4년 8000만 달러를 질러 영입했고,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보이자 레이 외에도 시즌 도중 타이후안 워커, 로스 스트리플링 등을 영입하며 선발진을 대거 보강했다. 올시즌을 앞두고도 조지 스프링어를 비롯해 스티븐 마츠, 커비 예이츠를 영입하는 등 나름의 윈나우 행보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올시즌이 끝나고, 류현진 3년차를 맞이하는 내년에는 마음이 더욱 급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FA가 되는 레이와 시미언을 잡아야한다.
디애슬레틱은 토론토가 시미언에게 계약 연장을 제안했고, 올시즌 후에는 레이와의 장기계약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올겨울을 노리고 토론토와 1년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다. 상상 이상의 금액이 아닌 이상, 시장에 나가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길 원하는게 당연하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두 선수의 계약에 최소 2억 달러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토론토로선 1년 전보다 한층 고민스러운 겨울이 될 전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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