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달 27일, 삼성 라이온즈는 서울고 유격수 이재현을 1차 지명했다.
1차지명이 부활한 2014년 이후 7년 연속 지역 연고 투수를 뽑았던 삼성의 전국지명을 통한 내야수 선택. 삼성 측은 "미래의 주전 유격수 자원 확보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학주 이후 유격수를 맡아줄 자원 육성을 모색중이다.
슬럼프에 빠진 이학주 대신 최근 만능 내야수 김지찬이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김지찬은 궁극적으로는 김상수의 2루수 자리를 이어받을 자원이다. 팀 사정상 유격수와 2루수 전천후로 출전하고 있지만 넓은 풋워크와 빠른 움직임, 송구력 등을 두루 감안할 때 2루수가 더 어울린다. 유격수 자원 이재현과 동반 성장하며 키스톤 콤비를 이룰 삼성 내야의 미래들.
1m80,73㎏의 크지 않은 신체조건이지만 이재현은 다부진 체격과 공-수를 두루 갖춘 유망주다. 강한 손목 힘을 바탕으로 한 파워와 콘택트 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 지명 당시 올시즌 타율 0.373, 8도루, 1홈런, OPS 0.953을 기록중이었다. 수비에서는 강한 어깨를 자랑한다. 투수로 최고구속 144km를 기록할 만큼 강견으로 고교 최상위권 송구력과 수비력을 자랑한다.
이재현은 "어릴 때부터 지켜봐왔던 명문구단에 1차지명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롤 모델은 박진만 코치님과 김상수 선배님"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해지고 싶은 선수는 김지찬 선배님"이라고 덧붙였다.
이 말에 지찬 선배가 화답했다.
김지찬은 자신과 친해지고 싶다는 이재현의 인터뷰를 봤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일단 삼성 입단을 축하한다. 나랑 친해지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하루 빨리 같이 야구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유망주 후배 내야수의 입단을 진심으로 환영했다.
붙박이로 활약중인 1군 선수단에 자신 또래가 별로 없었던 김지찬. 1년 선배 박승규가 콜업될 때마다 단짝 처럼 어울린다.
2년 후배 이재현이 입단해 1군에 연착륙 하면 미래의 키스톤 콤비는 야구장 안팎에서 딱 붙어다닐 단짝 선후배가 될지 모르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