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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숙, 세금 많이 낸 연예인→불법 체납자 과거 고백...혜은이 "최근 지인에 사기 당해" 충격 ('같이삽시다3')[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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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박원숙이 전성기 시절 '세금 많이 낸 연예인' 순위권에 오른 적이 있다고 밝혔다.

8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는 평창국제평화영화제에 초대받은 박원숙, 혜은이, 김영란, 김청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자매들은 이장호 감독의 초대로 평창국제평화영화제에 참석하게 됐다. 갑작스러운 초대에 자매들은 부랴부랴 영화제 의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김영란은 핑크색 롱 드레스를 선택했고, 혜은이는 블랙 시스루 스커트, 김청은 갖고 있던 웨딩드레스를 리폼했다. 박원숙은 우아한 느낌의 모자까지 준비했다.

김영란은 드레스를 고르던 중 "드레스가 잘 어울리는 몸이 있다. 나는 아니다. 장미희가 드레스를 잘 입었다"고 말했다. 또 혜은이는 김혜수를 언급하며 "과감하고 세련되게 잘 입는다"고 칭찬했다.

드레스 이야기가 나오자 박원숙은 "난 웨딩드레스를 두 번 입었다. 처음에는 잘 몰랐고, 두 번째는 입고 싶은 대로 했다"며 "급하게 서둘러서 했던 결혼이었다. 만난 지 한 달도 안 돼서 했다. 무더운 여름날에 했는데 김영옥이 '더워죽겠는데 결혼식 한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며 회상했다.

이에 김영란도 "난 처음에는 그냥 모든 걸 협찬으로 했던 거 같다. 입혀 주는 대로 했다"며 "두 번째는 비밀리에 하겠다고 드레스도 집에서 따로 맞추고, 헤어랑 메이크업도 집에서 하고 나름 보안 유지했는데 호텔 가니까 기자들이 먼저 와 있더라. 그래서 내가 너무 놀라서 두 손으로 막았는데 하필 그 사진이 나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제에 참석한 자매들은 이장호 감독과 만났다. 이장호 감독은 박원숙을 보자마자 반갑게 "옛 친구가 아니고 옛사랑"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결혼과 재혼으로 시간을 계산하는 독특한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어 자매들은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이자 감독 겸 배우인 방은진과도 만났다. 방은진은 "'같이 삽시다' 출연해야 할 거 같다. 결혼은 안 했다. 못 했다. 결혼 안 하면 안 되냐"고 물었고, 박원숙은 "자격 미달이다. 아무나 나오는 줄 아냐. 전쟁터 두 번 살아남은 사람만 나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원숙과 여섯 작품이나 함께 작업했다는 이장호 감독에게 김청은 "전혀 사심은 없었냐"며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장호 감독은 "사심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혜은이는 "배우로서냐 이성으로서냐"며 물었고, 이장호 감독은 "동시에"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원숙은 "모든 여자에게 사심이 있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장호 감독은 박원숙의 매력을 알게 된 계기에 대해 "김호선 감독의 영화 '겨울 여자'에서 신성일과 커플로 나오는데 외국의 소피아 로렌 같은 배우를 한국에서 찾는다면 박원숙밖에 없다"며 극찬했다. 그러면서 "내 영화는 매번 가난한 사람들 이야기라서 박원숙을 못 살리겠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장호 감독은 이날 다음 작품 계획을 묻자 "故신성일이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 작품을 하고 싶다고 해서 시나리오까지 준비했다. 부산 영화제 개막작을 하고 싶다고 해서 돌아가시기 직전에 부산영화제에도 참석했다. 그때 이미 몸이 너무 상한 상태라서 간호사 데려와서 주사 맞으면서까지 영화제에 참석했는데 그러다 덜컥 돌아가셨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원숙은 연애 상담까지 함께 했을 정도로 절친한 이장호 감독에 대해 "가장 큰 장점은 솔직함이다. 오랜만에 봤는데도 역시 솔직하고 유머러스하다. 마음이나 여러 가지 표현이 소년 같다. 근데 소년 옆에 있는 사람들이 참 힘들다"며 돌직구를 날렸다. 또 이장호 감독은 "진짜 솔직해야 할 부분은 감춘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박원숙은 "오랜만에 너무 반가웠다. 10년쯤 되지 않았나 싶은데 그때는 일 같이하는 좋은 감독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영화 한참 했을 때 날 배우로 인정해서 일 많이 시켜준 고마운 감독이다. 그리고 영화감독 중에 솔직하게 본인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감독"이라며 이장호 감독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홍천을 찾은 자매들은 민속촌을 연상케 하는 테마 공원에서 추억을 회상했다. 김영란은 "꽃다운 20대 때 민속촌에서 사극 촬영하며 청춘을 많이 보내서 민속촌에 그만 가고 싶다. 안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혜은이는 "민속촌이 지겹다고 하면 안 된다. 민속촌에서 너의 부를 축적하지 않았냐"며 농담했다.

재산 이야기가 나오자 김영란은 과거 박원숙이 조용필, 심형래에 이어 '세금 많이 낸 연예인' 4위에 오른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박원숙은 "성실 납세자로 표창도 받았다. 나중에는 불법 체납자 신세가 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옛 정취가 묻어나는 공간에서 여름을 즐기던 박원숙은 자매들에게 "이렇게 좋은 곳에 누구랑 같이 오고 싶냐"고 물었다. 김영란은 망설임 없이 박원숙을 꼽으며 "진심이다"라고 말했고, 박원숙은 "현기증 난다. 더위 먹은 거 같다. 한 5년간 들은 소리 중 가장 쇼킹하다"며 웃었다.

하지만 김영란이 진심이라고 거듭 강조하자 박원숙은 갑자기 눈시울을 붉히며 "늙어서 그런가 감동으로 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김영란이 친정 식구가 없다고 고백한 일을 떠올리며 "나는 가끔 생각한다. 잊히지 않는 말"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김영란은 "친정 식구들이 빨리 떠나는 바람에 많이 외롭고 힘든 시간이 있었다. 그런 얘기를 얼핏 했는데 원숙 언니가 가슴에 담아뒀나 보더라. 나도 울컥했다"며 고마워했다. 박원숙은 "내가 언니 같은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이제는 무엇이든지 다 이해가 된다. 그때는 왜 지금 같은 여유로운 마음이 없었지. 보듬으려고 하지 않았지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혜은이는 "보듬어주다가 배신 많이 당했다. 얼마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따지고 보면 돈 문제"라고 털어놔 자매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지인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혜은이는 "돈보다 배신감이 더 큰 상처다"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박원숙은 "삶의 목표가 돈이라면 돈 없이는 못 산다. 근데 네 목표가 돈이 아니어서 사는 거 같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마라. 옛날에 나는 '이겨 낼 힘을 주세요'라고 기도했다. 그러다 나중에는 오죽하면 '이겨 낼 힘 좀 그만 달라'고 했다. 너도 이겨 낼 힘 달라고 기도하지 마라"라며 이제는 다른 사람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