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 17승을 거뒀던 영광은 잊어야 한다. 이영하(24·두산 베어스)는 마지막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2019년 17승을 거뒀던 이영하는 지난해 5승 11패 평균자책점 4.64에 머물렀다.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옮기는 등 변화를 꾀해봤지만, 좀처럼 긴 부진 터널에서 나오지 못했다.
올 시즌 다시 선발 준비를 했다. 이영하도 반짝이라는 평가를 지우기 위해서 올 시즌 반등을 노렸다. 그러나 올 시즌도 쉽지 않았다. 1군과 2군을 오가면서 10경기 출장에 그쳤고, 1승(5패) 만을 올렸다.
후반기 공이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이영하는 지난달 28일 롯데전에서 1⅔이닝 3실점으로 고전한 뒤 결국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태형 감독은 "(2군행이 결정되고)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했는데 선발로 나와 며칠마다 던지기보다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등판해서 그동안 못 던졌던 구종이나 이런 부분을 연습하고 싶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영하가 비운 선발 자리는 김민규가 채웠다. 그러나 김민규는 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해 1⅔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김)민규는 선발 투수로 간다. 다만, 박종기가 최근에 좋아지고 있어서 투수코치와 활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개인 통산 100승까지 1승만을 남겨둔 유희관도 고정 선발 대안으로 떠올랐다. 유희관은 12일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이날 피칭 결과가 유희관의 자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많은 선발 경우의 수가 있었지만, 이영하의 자리는 없었다. 그러나 1군 기용에서 아예 배제된 건 아니었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를 선발로 아예 쓰지 않겠다고 한 건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면서도 "다만, 시즌이 다 끝나가는 만큼, 선발로 연습하기 보다는 현재 1군에서 중간투수라도 쓰겠다"고 이야기했다.
김태형 감독은 "구속 등을 보면 아직 1이닝 정도는 밀어붙일 수 있다"라며 "현재 팀에 중간 투수도 없는 만큼, 1이닝이라도 빠른 공을 활용하고, 선발로는 시즌 끝나고 본인이 준비할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영하로서는 올 시즌 명예회복의 기회인 셈이다. 두산은 필승조 자원이었던 박치국 이승진이 각각 부상과 부진을 이유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홍건희 김강률이 필승조로 있고, 윤명준 김명신 등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확실하게 1이닝을 힘으로 눌러줄 불펜 선수가 부족한 입장이다. 이영하가 1이닝을 확실하게 막아주는 카드가 된다면 두산으로서는 시즌 막바지 반격을 다시 노릴 수 있는 힘 하나가 생긴다.
이영하도 구원 등판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4일 이영하는 LG 트윈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1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8㎞이 나왔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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