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내가 응원하는 클럽을 위해서라도, 무조건 우승해야죠."
이구동성이었다. 10일 펼쳐지는 '현대자동차와 함께하는 FIFA 온라인 4 랜선 현대가더비'(이하 랜선 현대가더비) 결승에 참가할 4명의 대표 선수들의 야심찬 출사표다.
실제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는 K리그1에서도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박빙의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년간 뜨거운 우승전쟁을 펼쳤던 '현대가' 두 팀은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혈전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승점 50)은 5일 FC서울과의 경기에서 4대3으로 승리하며, 선두 울산(승점 54)과의 승점차를 4점으로 줄였다. 두 팀의 승부는 결국 예년처럼 최종전까지 가야 결정이 될 듯한 분위기다. 그런 가운데 10일 열리는 양 팀의 맞대결(오후 7시30분)은 올 시즌 우승의 향방을 미리 점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같은 날, 그 중요한 '현대가더비'에 앞서 '랜선 현대가더비' 결승이 열린다.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예선을 통해 결승에 나설 최후의 4인을 선발했다. 지난달 28일 전북과 울산 선발로 각 32명씩 총 64명이 참가한 랜선 현대가더비 대표선발전 결과, 전북에서는 리바이브석진(FIFA 온라인 구단주명, 본명 장석진)과 EntryX아현두(노현두), 울산에서는 Unity미당(김진혁)과 Eunice창욱(이창욱), 4명이 최종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북 대표 '리바이브석진'은 총 14골을 폭발시키며 전북의 컬러 '화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EntryX아현두'는 3경기 연속 1점차 승리로 결승 진출 티켓을 따냈다. 울산 대표 'Unity미당'은 총 4경기에서 13골을 몰아쳤다. 'Eunice창욱'은 예선 B조 결승에서 'Zenith카나'를 3대1로 눌렀다.
예선에서 남다른 실력을 발휘하며 좁은 관문을 통과한 4명의 각 구단 대표선수들은 저마다 우승을 자신했다. 장석진씨(27)는 "형이 전북의 '찐팬'이다. 나는 그전까지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형과 함께 직관가서 응원도 하고, 그러면서 전북의 팬이 됐다"며 "형이 직접 링크를 보내서 '네가 피파를 잘하니 한번 나가봐라'고 했다. 운좋게 전북의 대표가 됐다"고 웃었다. 이어 "기본적으로 게임상 스쿼드는 울산이 더 좋기는 하다. 그래도 게임이니까 충분히 손으로 커버할 수 있다"며 "형이 전북으로 멤버를 짜는데 지금 누가 좋고, 누가 더 필요한지 조언을 많이 해줬다. 전북을 좋아하는 형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우승하겠다. 못하면 집에 못간다"고 '배수진'의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 참가자 중 가장 먼 충북 제천에 거주하는 노현두씨(28)는 "원래 K리그에 관심이 없었는데 축구 동아리를 하면서 제일 좋아하는 형이 전북 경기 티켓을 선물로 줬다. 그 뒤로 계속 직관을 하면서 전북의 팬이 됐다"고 했다. 노씨는 "약대를 다니면서 편입 등을 준비하느라 바빴는데, 이번에 다 끝나서 지원을 하게 됐다"며 "한번쯤 공식대회를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좋은 기회를 얻었다. 긴장이 되기는 하지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선을 하는데 고등학교 시험 볼 때보다 더 떨리더라"고 한 '울산 대표' 이창욱씨(25)는 "좋아하는 게임을 통해 좋아하는 팀을 대표해 대회에 나가게 돼 설렌다"고 웃었다. 그는 "원래부터 K리그를 좋아했고, 울산을 응원했다. 이청용이 오면서 울산에 더 큰 애착이 생겼다"며 "울산의 대표로 나가는 만큼 꼭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힘을 내겠다"고 했다. 또 다른 울산 대표 김진혁씨(25)는 "오랜전부터 피파 시리즈를 즐겨했다. 오프라인 대회에 나간 적이 있는데 이런 식으로 결승에 오른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스무살이 되고 K리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울산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서 눈에 들어왔고 팬이 됐다"며 "내 고향이 경상도다. 경상도를 대표하는 마음으로, 이왕 올라온 만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스포츠조선이 주최하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관하며,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랜선 현대가더비'는 K리그 최고의 더비로 부상한 '현대가더비'를 온라인에서도 펼쳐보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10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삼성동 아프리카TV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릴 결승전은 감독 자격으로 참가하는 양팀 레전드(울산-김병지, 전북-김형범)와 인플루언서(울산-두치와뿌꾸, 전북-황덕연), 그리고 박종윤 캐스터와 스포츠조선 축구전문방송 볼만찬기자들(윤진만-박찬준 기자) 팀이 함께 진행한다.
팀 대항전으로 우승팀을 가리는데, 우승자에겐 상금 50만원, 준우승자에게 상금 30만원이 돌아간다. 또 총 200만원의 넥슨캐시도 별도 제공된다. '레전드와 함께하는 현대가더비 프리뷰쇼'도 팬들을 찾아간다. 결승전 하이라이트 영상은 오프라인 울산-전북전 하프타임에 울산월드컵경기장 전광판을 통해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결전 준비는 끝났다. 과연 어느 팀이 '랜선 현대가더비' 우승을 차지할까. 그리고 이어지는 실제 K리그 울산-전북전에서 어느 팀이 웃을지, 흥미로운 하루가 될 듯 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