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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골 넣을줄은 나도..." 호날두,복귀전서 '호우~세리머니' 2번 시전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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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엄청 떨렸다. 두 골은 나도 생각하지 못했다."

2009년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한 지 12년만에 맨유로 복귀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1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라포드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뉴캐슬전에서 전반 추가시간 선제골, 후반 17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맨유의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12년 124일만에 오직 맨유를 위한 멀티골, 연거푸 작렬한 '호우 세리머니'에 맨유 홈팬들은 난리가 났다.

우주스타에게 적응기간은 따로 필요치 않았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한 그는 전반 추가시간 메이슨 그린우드의 왼발 중거리 슛이 골키퍼 손을 맞고 흘러나온 것을 침착하게 쇄도하며 밀어넣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17분엔 특유의 스피드로 왼쪽 측면을 허물언 낸 후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호날두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언빌리버블하다"며 12년만의 복귀전 멀티골과 팀 승리에 감격을 표했다. "경기가 시작될 때 굉장히 떨렸다. 맹세코 떨렸다. 아마도 그렇게 보이지 않았을지는 몰라도 정말 떨렸다"고 고백했다. "2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곤 기대하지 않았다. 어쩌면 한 골은 넣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두 골까진 아니었다"고 했다. "물론 골을 넣을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그 부분을 부정하진 않겠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팀이 승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맨유에 속한 선수다. 나는 18세에 이곳에 처음 왔고 맨유는 있는 동안 내내 정말 좋은 대우를 해줬다. 그래서 다시 돌아오는 결정도 내릴 수 있었다. 지금 이곳에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팀을 위해 계속 승리하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모든 사람들이 잉글랜드 축구는 전세계 어느 곳의 축구와도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 역시 세계 곳곳에서 뛰어봤지만 솔직히 말해 잉글랜드 축구는 가장 특별하다"며 애정을 표했다.

돌아온 올드트라포드에서 '호우 세리머니'를 시전하는 짜릿한 순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호날두는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솔직히 엄청 떨렸었다. 어젯밤 나는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자, 여전히 내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는 걸 보여주자는 생각만 했다"고 멀티골의 비결을 전했다. "맨유 관중들은 언빌리버블했다. 나는 맨유 팬들이 나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쏟아부을 것이다. 경기 내내 그들이 내 이름을 불러줄 줄은 몰랐다. 환영 인사는 놀라웠다. 나는 이곳에 승리하기 위해 왔고, 팀을 돕기 위해 왔다. 맨유가 있어야할 곳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맨유는 있어야할 곳에 있어야 한다. 이기기 위한 팀, 이기기 위한 구단, 이기기 위한 멘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