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어려움 속에서 101경기를 잘 끌고 왔다. 하지만…."
LG 트윈스는 14일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했다. 황병일 퓨처스 감독이 1군 수석 겸 타격 코치로 올라온 것이 주요 포인트다. 김동수 수석 코치가 퓨처스 감독이 됐고, 이병규 타격 코치는 잔류군 야수 담당 코치로 보직을 바꿨다.
결국은 타격 부진이 원인이 됐다. LG는 전반기에 팀타율 2할5푼3리로 전체 8위에 그쳤다. 마운드가 10개구단 유일의 3점대 평균자책점(3.72)를 기록했음에도 KT 위즈에 뒤져 2위에 머무른게 타격의 아쉬움 때문이었다. 새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가 왔고, 서건창까지 영입했지만 LG의 타격은 후반기에도 올라오지 않았다. 13일까지 후반기 타율이 2할4푼7리에 그쳤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순위 싸움을 해야하는 시점. 12일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패하며 LG는 2위 자리도 삼성 라이온즈에 내줬다.
LG 류지현 감독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코칭스태프 개편에 대해 경험이 필요한 시점임을 말했다.
류 감독은 "그동안 어려움 속에서 101경기를 잘 끌고 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제 남은 경기에서 긴박한 승부를 해야한다. 경험이 많으신 분이 선수들에게 정신적으로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라고 개편 이유를 밝혔다.
황 수석은 지난 1991년 빙그레 이글스 타격 코치를 시작으로 20년간 수석코치와 타격 코치 경험을 해왔다.
그렇다고 황 수석이 1군 선수들의 타격을 바꾸지는 않는다. 그동안 2군을 맡았기에 1군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적이 없다. 류 감독은 "이병규 코치와 함께 선수들의 타격을 봤던 임 훈 코치가 훈련 때 배팅 케이지에서 선수들의 타격을 보게 된다"면서 "황 수석코치는 케이지에 가기 전, 티배팅을 할 때 타자들의 밸런스를 봐주는 역할을 하기로 했다. 이것이 타자들의 타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1군에 올라온 김우석 수비 코치는 경기 땐 보좌 역할을 할 예정이다. 류 감독은 "황 수석코치가 타격 코치를 겸하기 때문에 경기중에 바쁘다"면서 "김우석 코치가 선수 교체 등에 대해 수석코치 대신 심판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황 수석은 이날 경기에서 2군에서 자신이 훈련 시킨 이재원을 4번 타자로 추천했다. 1군에 적응하며 상대의 변화구 승부에 잘 대처하고 있다는 것. 류 감독은 황 수석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이재원을 4번에 배치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