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펜트하우스3' 후속으로 오는 17일 첫 방송하는 SBS 새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One the Woman)'은 비리 검사에서 하루아침에 재벌 상속녀로 인생 체인지가 된 후 빌런 재벌가에 입성한, 불량지수 100% 여검사의 '더블라이프 코믹버스터' 드라마다.
생애 첫 1인 2역에 도전하는 이하늬와 SBS 'VIP' 이후 180도 변신에 나선 이상윤, 독보적인 존재감의 진서연, 지난 1월 군 제대 후 첫 복귀에 나서는 이원근까지 연기 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연출을 맡은 최영훈 PD는 15일 온라인 중계한 '원더우먼' 제작발표회에서 "'펜트하우스3' 후속작이라는 것에 대해 엄청난 부담이 있다"고 웃으며 "사실 내가 '펜트하우스' 시즌1 담당 EP였다. 김순옥 작가와도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 후속작이라는 부담이 너무 크다. '넘사벽'인데 어떻게 다른 식으로 넘어볼까 궁리중이다"라고 전했다.
'열혈사제' 이후 2년 6개월만에 컴백하는 이하늬는 "선택의 기준은 대본이었던 것 같다. 정말 재미있었다. 배우가 앉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활자를 웃으면서 읽는 대본은 흔치 않는 것 같다"며 "대본이 많이 나와있었다. 6~8부가 나와 있었던 것 같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이건 정말 하고 싶다' '빨리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재벌2세 며느리와 검사, 1인 2역 캐릭터에 대해서는 "대본상에서도 간극이 크다. 태어날때부터 재벌2세 강미나는 사랑이 뭔지 모르고 살았고 결핍과 공허함이 있다. 조연주는 절대 분량이 많다. 90% 이상이다"라며 "이하늬로서도 내가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해주는 캐릭터다. 배우로서 카타르시스가 있다. 누가 옆에서 애매할때, 정의롭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할때 해준다. 캐릭터 자체가 냉온도차가 커서 따라가기만 했다. 물론 표정. 목소리. 걸음걸이는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우리 드라마는 '진심 사이다'로 요약할 수 있다. 요즘 나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답답한 느낌이다.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여건도 안된다. 우리 드라마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었다.
이상윤은 "대본을 봤을 때 말 맛이 좋았다. 코믹적인 부분을 살리는 부분이 대본만 봐도 그려지더라. 내가 연기하는 한승욱과 싱크로율은 30%정도 밖에 안된다. 우선 난 재벌이 아니다. 외모는 이 외모라 같지만 성격은 나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것 같다. 나는 좀 더 철이 없고 한승욱은 조금 더 진지하다"라며 "극 중 코미디 지분이 좀 아쉽다. 난 더하고 싶은데 한승욱이 좀 진지하다. 틈새시장 노리려고 하고 있는데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이하늬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로코 같은 느낌의 멜로 같더라. 드라마 전체적인 색깔도 그렇고 캐릭터도 그래서 너무 진한 것은 어울리지 않더라. 편하면서 나도 모르게 스며드는 멜로다"라며 "케미는 좋다. 같이 촬영하다 많이 웃음이 터질 정도로 잘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서연은 이날 "내가 맡은 한성혜 캐릭터가 뻔한 빌런이었으면 '굳이 내가 할 필요가 있나' 생각했을 텐데 이번엔 굉장히 우아하다. 그리고 화를 안낸다. 직접 응징하거나 감정을 드러내는 캐릭터가 아니다. 우아하고 부자다. 귀찮게 하고 뺏으려고 하면 혼내주는 인물이다"라며 "보통 드라마에서 후계구도에서 밀려나면 거기서 끝나지만 다시 돌아온다. 끈을 놓지 않고 찾아오려고 한다. 서늘하게 우아하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독전' 때는 그냥 '돌아이'였고 '본대로 말하라'는 연쇄살인범을 잡으러 다니는 형사라 힘이 많이 들어가 연기했다. 한성혜는 힘 빼고 지시내리면 처리하는 분들이 있어 우아하게 한다"고 한마디로 정리했다.
검사 안유준 역을 맡은 이원근은 2019년 6월 의무 경찰로 입대해 지난 1월 전역했다. 그는 군생활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 밖에 드릴 수없다. 편지도 너무 많이 보내주셨다"며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군대를 가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가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입대하기 전에는 나에 대해 생각을 할 때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주어진 것에 대해서는 열심히 했지만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생각은 많이 안했다. 군대 가서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고, 어떤 친구고, 어떤 아들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그 시간을 거치니까 연기를 할 때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내가 말이 좀 느리다"라고 말한 이원근은 "이번 캐릭터를 준비할 때 말을 좀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생각을 많이 했다. 너무 빠를 때는 힘들기도 했지만 그런 것을 생각을 많이 하면서 연기했다"고 웃었다.
한편 '원더우먼'은 권력과 갑질을 일삼는 분노 유발자들을 향해 브레이크 없는 사이다 폭격을 예고하면서, '열혈사제'와 '모범택시'를 잇는 사이다 활극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