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5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U-23대표팀과 U-18대표팀의 평가전은 묘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번에 뽑힌 대표선수들 중 대다수가 2022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을 받았다. 대표팀으로 한솥밥을 먹지만 내년부터는 각자 다른 프로팀에 가서 서로를 상대로 던지고 쳐야 한다. 1차 지명과 2차 지명이 나뉘고 지명 순번도 나뉜다. U-18대표팀의 박준영(한화 2차 1라운드)은 "모두 지명을 받아 다행인데 지명 이후 프로에서 볼 선수들이라 친구지만 새롭게 보였다. 어느 팀의 어느 라운드라는게 있으니 다르게 보였다"라고 말했다.
평가전이라고 해도 지명 이후 첫 실전 경기라 이들의 성적에 관심이 쏠렸다. 이젠 그들이 속한 학교가 아니라 그들을 뽑은 구단이 보였다. 그래서 더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졌다. 선발 라인업엔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다수 포진됐다. U-18팀의 3번 조세진(2차 1라운드) 5번 6번 김세민(2차 3라운드) 7번 한태양(2차 6라운드) 등 3명이 있었고, U-23팀엔 2번 김동혁(2차 7라운드)과 함께 포수 정보근이 9번에 배치됐다. 무려 5명의 롯데 선수가 서로 상대한 것.
삼성 라이온즈전 때문에 대구에 내려온 LG 차명석 단장이 시민구장에 와 경기를 지켜봤다. 라인업을 보고는 "왜 우리 선수(최원영)는 9번이야?"라고 농담을 하기도.
삼성 1차지명 이재현과 KIA 1차지명 김도영이 나란히 1번 타자로 출전해 자존심 대결을 펼치기도. 이재현은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치는 등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김도영은 2타수 무안타.
형제 대결도 펼쳐졌다. 2020년 2차 8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한 박정현이 이번 U-23팀에 뽑혔는데 이번에 KT 위즈에 1차 지명된 투수인 동생 박영현이 U-18팀으로 온 것. 둘은 5회말과 7회말 두차례 대결을 펼쳤는데 처음엔 박정현이 희생번트를 댔고, 두번째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동생이 이겼다.
7회엔 LG 지명 선수들간의 투-타 대결에서 명암이 갈렸다. 1차지명인 조원태가 U-23팀의 구원투수로 6회에 나와 3연속 삼진을 잡고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7회엔 2점을 내줬다. 그런데 그 상대 타자가 바로 같은 LG 지명 선수였던 것. 한태양의 안타에 이어 8번 김성우(2차 7라운드)가 좌익선상 2루타를 쳐 선취득점을 했다. 이어 나온 최원영(2차 6라운드)이 친 유격수앞 땅볼 때 유격수의 실책이 나와 U-18이 1점을 더 뽑았다.
경기 결과는 동생인 U-18팀이 7대1로 승리했다. 8회와 9회에 승부치기로 진행됐는데 U-18팀이 9회초 대거 5점을 뽑았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기로 했던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가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U-18팀은 이번 평가전으로 해산한다. U-23팀은 대구고, NC 다이노스와의 평가전을 치른 뒤 19일 멕시코로 날아가 23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결과적으로 U-18 대표팀 선수들은 좋은 추억을 갖고 프로무대에 진출하게 됐고, U-23 선수들은 대회 출전을 앞두고 좀 더 긴장감을 갖게 됐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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