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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연휴 응급처치] 칼에 베였다면? 생선가시 삼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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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기간이 이제 시작된다.

명절 연휴 기간 대부분의 병·의원이 문을 닫을 예정이어서 응급상황 발생시 가정내 대처가 중요하다. 응급처치는 가벼운 상처의 경우 덧나거나 염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지만, 생명을 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응급의학과 김정언 교수의 도움말로 명절 연휴기간 응급상황 및 처치법에 대해 정리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열이 40도 넘거나 열성경련 있으면?

10세 미만 소아가 응급실을 오는 가장 흔한 원인은 '열' 때문이다. 감기나 중이염, 장염 등 열이 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아이가 갑자기 고열이 나면 보호자는 당황한다. 이럴 때 먼저 아이 컨디션을 체크한다. 열이 나지만 아이가 평소처럼 잘 놀고 잘 먹는다면, 일단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해열제를 복용한다. 열이 난다고 옷을 다 벗기지 말고, 반대로 오한이 있다고 두꺼운 옷을 입히면 안 된다. 가볍게 입혀 둔 상태로 상태 변화를 살피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열이 40도를 넘거나 열성경련 있으면 응급실로 와야 된다"며 "생후 12개월이 안된 아이가 열이 나면 탈수가 진행되거나 열이 쉽게 호전되지 않을 수 있고, 너무 어려서 패혈증 등을 감별해야 해 반드시 근처 응급실로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칼에 베여 살점이 떨어졌다면?

커터칼이나 식칼을 사용하면서 손가락 끝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있다. 떨어져 나간 살점은 피부에 다시 이식을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가능하면 보관해 병원으로 가져와 의사의 판단을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 교수는 "살점을 가져올 때는 생리식염수나 깨끗한 물을 적신 거즈 또는 깨끗한 천에 감싼 후 비닐봉지에 넣어서 밀봉하고, 얼음과 물을 넣은 용기나 주머니에 담아서 가져가는 것이 좋다"며 "절단된 조직이 직접 얼음이 닿게 되면 너무 온도가 낮아져 손상될 수 있으므로 얼음에 직접 닿게 하지 말고, 드라이아이스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생선가시·전지·자석 삼켰다면?

이물질을 삼킬 때가 간혹 있다. 성인보다 사물에 호기심이 많은 소아에서 많이 발생한다. 특히 6개월에서 6세 사이 소아가 가장 흔히 이물을 삼켜 응급실 진료를 받는다. 이물을 삼킨 경우, 80~90%는 대변을 통해 배출된다. 하지만 10~20%는 위식도 내시경 등 치료적 시술을 필요하고, 1%는 수술을 해야 한다. 김 교수는 "보통 2.5㎝가 넘는 크기의 둥근 물체(100원짜리 동전이 24㎜)나 닭뼈, 생선가시, 바늘, 옷핀 등 끝이 뾰족한 물체를 삼켰을 때는 내시경적 제거가 필요하다"며 "특히 리튬 전지의 경우는 식도나 장 점막의 부식을 일으킬 수 있어 최대한 빨리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석을 삼켰을 때도 장을 사이에 두고 서로 끌어당겨서 장을 막거나 상하게 할 수 있어 응급실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있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접종 후 부작용도 늘고 있다. 예방접종 후 흔히 접종부위 통증이나 부기, 발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전신반응으로 발열, 피로감, 두통, 근육통, 메스꺼움이나 구토 등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증상은 정상적인 면역 형성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별다른 조치 없이 대부분 3일 이내에 사라진다.

하지만 ▲접종 부위의 부기, 통증, 발적이 48시간 지나도 호전되지 않는 때 ▲접종 후 4주 이내 호흡곤란, 흉통, 지속적인 복통, 다리 부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 ▲접종 후 심한 두통이나 2일 이상 지속적인 두통이 발생해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조절되지 않을 때 ▲시야가 흐려질 때 ▲접종 후 갑자기 기운이 떨어지거나 평소와 다른 이상 증상이 나타날 때 ▲접종 후 접종 부위가 아닌 곳에서 멍이나 출혈이 생길 때 등의 경우엔 병원이나 응급실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심정지가 발생했다면?

심정지 발생 후 4분이 경과되면 뇌 손상이 급격히 진행돼 생존하더라도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높고, 10분이 지나면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 심폐소생술은 이처럼 호흡이나 심장박동이 멈추었을 때 인공적으로 호흡과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응급처치다.

심정지 의심환자 발생시 먼저 의식과 호흡을 확인하고 주변 사람에게 119 신고와 함께 자동제세동기를 가져와 달라고 요청한다.

이어 가슴의 중앙인 흉골의 아래쪽 절반 부위에 한 쪽 손꿈치를 대고, 다른 한 손을 그 위에 포개어 깍지를 낀다. 팔꿈치를 펴서 팔이 바닥에 대해 수직을 이룬 상태에서 체중을 이용해 압박한다. 이때 압박 깊이는 약 5㎝이며, 압박 속도는 분당 100~120회를 유지한다.

인공호흡은 환자의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개방한 뒤 가슴이 올라가는 것이 눈으로 확인될 정도로 1초 동안 인공호흡을 2회 실시한다.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모두 하는 경우에는 가슴압박을 30회 한 후 인공호흡을 2회 연속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만약 심폐소생술에 자신이 없다면, 119 응급의료상담원의 지시에 따라 시행할 수도 있다.